카테고리 없음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

김영관 2006. 4. 1. 07:09
  사랑하옵고 존경하옵는 친구, 그 동안 고생 많이 하더니 오늘 드디어 그림 전시회를 열게 되다니 내 진심으로 축하 드리는 바이네.
  이번 전시하는 그림들 모두가 꽃에 관한 거라며? 사실 대로 그려서인지 마치 산과 들에 피어 있는 꽃들을 화폭에다 그대로 옮겨 놓은 느낌이네 그려. 가만 있자... 이건 오이꽃 아닌가? 
 오이꽃 핀 다음에  파아란 오이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서...그 싱싱한 오이를 따서 물에 씻지도 않은 채 한 입에 넣고 오독 오독 씹어 먹던 추억이 내게 지금도 생생하구먼 그래...
 그런데 자네 방금 내게 뭐라고 했나? 그건 오이꽃이 아니라 수세미꽃이라고? 어유.. 마음은 늘 시골 내 고향집에 그대로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까지 살고 있으면서도 정작 내가 오이꽃과 수세미꽃을 구별 못하다니... 그리고 여보게, 아까 내가 말했던 꽃 이름도 나팔꽃이 아니라 분꽃이었다구?...왜 이리 저 꽃 이름이 내 머릿속서만 가물 가물 하는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