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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연가

김영관 2006. 4. 27. 10:01



니이체를 숭배하는 당신은 
전쟁터에서 돌아와 기댈 
포근한 가슴을 지닌 
전사의 아내이기를
내게서 바란다 하셨나요?

그렇지만 시대가 바뀐 것을 
당신은 아셔야 합니다

나는 당신께서 귀가할 시간이면
휴식을 위한 큰 가슴 대신
당신을 위해 기꺼이
바늘 방석과 가시 침대를 준비하고
손톱은 예리하게 깎아 날을 세운 채
당신을 맞이할 겁니다

전쟁터 보다 더 험난한 
오늘의 삶에 살아 남기 위해서는 
당신께 조금도 긴장을 
늦추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내가 당신의 배필감으로
적합하지 않은가요?

상큼한 봄
당신께 바치는 
내 이색 연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