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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를 떠난 새

김영관 2006. 5. 7. 12:01

어버이날이라 해서
둥지 떠난 새들 
어미 품을 찾아 왔다

새끼들 주렁주렁 달고
어미 둥지에 모여 들었다

비록 날 짐승이라지만 
저리도 보고 싶었을까
어미 새의 부리는 끊임없이
새끼 새들의 날개를 부빈다 

그러다 문득
어미 새는 먼 산을 쳐다본다
멀리 날아간  
막내 새 소식이 궁금한 모양이다

부르는 노랫말 다르고
환경 생소한 곳으로 날아간 
막내 새가 오늘 따라 
유난히 더 그리운가 보다
 
그렇지만 어미 새는 
가슴 한쪽에 우울함 접어 두고 
오랜만에 둥지를 찾은 새들의 날개를 
다정스레 부리로 어루만져 주
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