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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김영관
2006. 5. 24. 09:30
사랑하는 그대? 아침 일찍 전화해 주어서 고맙기는 한데 그대가 내게 화내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어젯밤에 내가 어디 다녀왔느냐고 물었소? 그대도 알다시피 온 나라가 월드컵 축구 열기로 슬슬 달아 오르는데... 우리 회사 납품
업체에서 세네갈 전 경기 관람권을 몇장 보내 와 사장님을 포함해서 회사 간부들 몇 사람과 말단 직원인 내가 축구 관람하고 온 건데... 거기
앉아 있는 내가 TV 화면에 보이더란 말이지? 그렇다면 내가 유명 인사가 되었네 그려...그런데 왜 그대가 그렇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어요?
뭐라구? 관람석에 나란히 앉아 아이스크림 먹으며 귀엣말 나누던 여인이 누구였느냐구? 축구경기
구경하며 곁에 앉아 있는 누구에게라도 뭔가 사서 나누어 먹으며 4년 전 준결승 경기의 그 진한 감동을 느끼고 싶은
마음에서...그리고 그 미모의 여성이 당신 닮았다 싶어서 내가 더 다정하게 굴었던 모양이고... 나는 어디에서라도 오직 그대 생각 뿐이라는
것을...
아니 내 말 다 들어보지도 않고 그대가 전화를 끊어 버리면 어떻게 하는가요? 아 여보세요,
여보세요...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뿐인 내 마음을 그대가 정녕 몰라주면.... 비록 몸은 다른 여인 곁에 잠시 앉아 있었다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