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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기억 속의 노래

김영관 2006. 7. 22. 08:53
내 어린 시절 고향집 가까이에 부모 없는 아이들을 돌봐 주는 고아원이 하나 있었다. 그 곳에서 가끔씩 흘러 나오는 구슬픈 곡조의 노래가 있었는데,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였다. 
  고아원에서 흘러 나온 이 노래에 익숙해진 동네 아이들은 구슬픈 곡이지만 따라 부르기가 쉬워서 였든지, 놀면서도 이 노래를 부르곤 했다. 내 이런 모습을 지켜보시던 어머님께서는 사람들이 죽으면 부르는 노래라며, 아무 때나 부르면 안 된다고 하셨다. 고아들이 배곯고, 병들어 앓다가 채 피워 보지도 못한 채 삶을 마감하여 저 세상으로 떠나는 순간 살아 남은 자들이 불러 주던 슬픈 노래,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라는 구슬프고 애잔한 노랫말의 진혼곡이 이번 장맛비로 희생된 분들, 특히 천재가 아닌 인재로 목숨을 잃은 분들에 관한 소식을 접하며  내 귀에 환청으로 들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