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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짙게 바르고

김영관 2006. 8. 10. 09:55
  자기, 무슨 일로 회사에까지 전화를 다 하셨나요? 
  어젯밤 내가 벗어 놓은 와이셔츠에 립스틱이 진하게 묻어 있더란 말이지? 아주 빨간색 루즈자국이 내 왼쪽 가슴 부분에 선명하게 찍혀 있더란 말이지? 
  그게 말하자면, 에... 그게... 나 어젯밤 늦게 집에 들어가니 자기가 TV를 켜 놓은 채 잠들어 있더라구. 화면에 나오는 영화 여주인공이 너무도 자기 닮은 것 있지? 그대 얼굴과 여주인공 얼굴을 번갈아 바라 보면서 그대 입술에 루즈만 바르면 더욱 여주인공 닮겠다 싶어서 내가 몰래 그대 잠든 얼굴 감탄스레 바라보면서 나도 모르게 화장대 위에 놓여 있는 루즈를 꺼내어 그대 입술에 발라 주었거든. 잠시 그대 옆에 나도 모르게 잠들었는데 그게 그 순간 내 왼쪽 가슴에 닿은 모양이드라구...
  뭐라구? 지금 그대가 거울을 보면서 전화하는데 그대 입술에 루즈 바른 흔적이 없단 말이지? 에 ..그건 음...내가 그대 잠들어 있는 얼굴에 루즈를 바른 것이 미안해서 화장지로 잘 닦아 낸 때문인데... 하여튼 어젯밤 그대 잠들어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그대 왜 말이 없지? 내 말에 그대 너무 감격하여 눈물이 막 쏟아지며 말문이 막힌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