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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와 고독, 그 미묘한 차이점에 관하여

김영관 2006. 9. 17. 10:08
 

 

  현대 문학의 주제 중 하나가 소외(alienation)와 고독(isolation)이다.
  바쁘고 여유없는 현대인들의 삶이 인간 상호간의 대화 단절이라는 슬픈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로인해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이 소외와 고독인데, 주변 사람들로 부터 혼자되어 외로움을 느낀다는 점에서 같은 의미처럼 생각되지만 이 둘간에는 미묘한 차이를 지니고 있다.
 소외란 어떤 사람이 주변 사람들과 융화하며 잘 지내 보려는 본인의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로 부터 격리 되거나 홀로 되어 고통스러워 하는 현상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왕따 당해 느끼는 아픔 같은 것이다.
 거기에 비해 고독이란 홀로 되어 외로움을 느낀다는 점에서는 소외와 유사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나, 그 말속에는 "주변 사람들과 나는 좀 다르다"라는 생각으로 자기 스스로가 벽을 쌓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단절하려는 자신의 의도가 내포 되어 있는 것이다.
 결국 이 둘은 주변 사람들로 부터 멀어져 혼자라는 생각으로 고통을 받는다는 점에서 오늘날 우리 문학에 중요한 주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들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음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