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자신의 생애에 오직 한번만 타오르는 불꽃이라며 그 숭고한 불꽃을 태울 백마 탄 기사가 어딘가에서 자신을 애타게 찾을 것을 생각하며 오늘도 그녀는 습관처럼 성냥통 을 들고 방안을 서성거린다. 설령 그녀가 택한 선택이 잘못 되었다 할지라도 결코 후회 하지 않을 각오라며 훨훨 탄 불꽃으로 타고 남은 재가, 그래도 태워 보지도 못한 불보다는 더 값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녀 는 오늘도 그 불꽃을 태우기 위한 마음 각오를 단단히 한다.
백마 탄 기사라는 환상으로 만날 그가 정작 노새 탄, 배 불뚝 한, 그리고 이마가 약간 벗겨진, 실망으로 다가 올지라도 결코 후회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오늘도 그녀는 거울 앞에서 얼굴 을 매만지고 외출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