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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앞에서

김영관 2006. 11. 27. 11:09

 

 

 

 

 

  당신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당신 곁을 떠나려는 겁니다. 

그 동안 당신은 내게 너무나도 잘 해 주셨습니다. 내게 부족

한 여러 가지를 채워 주려는 당신을 나는 존경합니다. 

 

  내 작은 허물을 당신은 단 한 차례도 나무란 적 없이 감싸 

주셨습니다. 완벽한 당신 앞에 서 있으면 나는 항상 초라했습

니다. 결점이 없는 완벽 주의자이신 당신을 존경합니다. 그렇

지만 멀리서만 바라보며 존경하기로, 다시 말해, 경원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당신은 결점이 없는 분이어서 내가 당신을 

위해 해줄 내 몫이 없어 당신 곁에 머물러야 할 이유가 없음

을 알았기 때문에 당신 곁을 떠나는 겁니다. 

  

  나처럼 상대도 부족하여 서로의 미완을 보완해 채워갈 사람

이 정작 내겐 필요하답니다. 늘 완벽한 당신을 사랑하면서도 

당신 곁을 떠나려는 내 마음을 깊이 헤아려 주시옵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