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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풀잎이 되려네/오소후

김영관 2007. 2. 16. 08:40

 

 

 

 

그대의 풀잎이 되려네

           

                           오소후

 

 

단 한 번의 절창이 끝나면 버려져도 좋으리
단 한 번의 사랑가로 영원히 살아 있는 여인이라면
춘향이나 줄리엣 그런 이름의 풀잎으로

새벽 이슬 세상을 열고 저녁 노을 흩어진 새소리도
털을 세우라 할까 이 세상 아름다운 세포들과
모두 함께 환희심을 낼까

랄랄랄 꽃바람 타고서 너의 숨결이 되리라
여울물 소리 강물 소리 다시 거친 폭포 소리로
강촌 두 눈에 가득 차 오르는 별빛을 담고

그대의 뜨거운 노래 끝이 나면 버려진다 해도
나의 푸른 피와 살로 빚은 노래 이별이라 해도
그대 하늘 닿는 한 소절 황홀한 노래를 위해
기꺼이 그대의 푸르른 풀잎 한 장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