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말로 시작해서 말로 하루를 마감한다. 수 많은 언어를 내뱉고 살면서 그 말 때문에 "천냥 빚도 말로 갚을 수 있다"는 경우와 "말 때문에 상대방의 가슴에 오랜 세월 잊을 수 없는 못을 박는다"는 것 또한 의식치 못하고 우리는 오늘을 살고 있다. 상대에게 말이 갖는 감동과 아픔의 의미를 가끔씩 의식하면서도 왜 우리는 대화의 기법을 개선해 보려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며칠 전 매스컴에서 직장인들이 상관에게서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들이 어떤 것인지를 조사해서 발표한 적이 있다. 듣기 좋은 말로는 물론 "수고했어." 라는 말로 부하 직원의 노고를 알아주는 것들이었고, 듣기 싫은 말로는 "이런 것도 일이라고 해왔어?" "그러고도 월급 받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 등의 것으로 기억된다.
상대의 노고를 칭찬하고 완곡하게 몇 가지 잘못을 지적해주면 이미 성인인 부하 직원은 기분 나빠하지 않으면서도 그 잘못된 부분을 금방 시정한다. 오늘날 직장인들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보다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이 더 많다. 그래서 직장에서의 밝은 생활이 가정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요즈음 직장에서 짜증스런 분위기를 유발하는 상관의 어투는 바뀌어야 한다.
일상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를 보며 "얼굴은 좋네"라든가,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그 친구 실력은 좋은데 말이야"라는 투의 단서 조항을 붙이는 어투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말은 아예 안하는 것만 못하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상관없이 듣는 사람에게는 그 말이 "다른 것은 다 안 좋은데 얼굴만 좋은 사람" "실력 이외의 다른 모든 면은, 특히 인격 따위는 전혀 형편없는 사람"처럼 들리는 것이다
요즈음 대학의 교양 강좌 중에 "대화의 기법"이 학생들 사이에 인기 과목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일이 세상에서 제일 큰 것으로 안다. 상대방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대화는 자연스럽게 시작되고 금방 친해질 수가 있다. 자기 자랑이나 몽땅 늘어 놓으면 상대는 금방 그런 사람을 싫어한다. 우울한 하루가 되지 않도록 우리는 대화하는 데도 많은 신경을 써야하고 그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
*블로거 여러분, 3월에도 행복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