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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추억

김영관 2007. 3. 24. 08:31

  

 

  

  “It rains cats and dogs는 비기 몹시 내린다는 뜻”이라며 고양이와 개는 서로 앙숙지간 이니 그들이 만나면 시끄러울 수 밖에 없지 않겠냐 던, 그래서 비가 내린다는 말에 cats and dogs를 사용하여 비가 억수로 내린다는 뜻이 되었다는, 학창 시절의 영어 선생님 말씀이 문득 봄날 강변에 서 있는 내게 떠오른다.

  강변을 걷고 있는 중에 건너편 강둑에 고양이 한 마리가 물을 마시기 위해 서성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강에는 청둥오리 가족들이 한가롭게 헤엄쳐 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새끼 오리 한 마리가 잠시 한눈을 팔다가 고양이가 있는 강가를 향하고 있었는데..

 

  순간 오리 가족들이 새끼 오리를 보호하기 위해 떼를 지어 새끼 오리 쪽을 향해 몰려가는 광경을 나는 목격할 수가 있었다. 오리 가족들의 숫자에 놀랐는지 고양이는 물 마시는 것을 포기하고 그 자리를 물러서는 것이다.  “저런 미물들도 자기 동족을, 자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라며, 더욱 심각해져 가는 인명경시, 인명살상, 풍조의 작금의 현실을 개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