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번 주어진 인생
후회 없이 살아가려면
하루 하루에 대한 계획과
반성을 잘해야 하지 않겠니?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니
아빠 엄마가 네게 일기 쓰는 습관을 기르라 하는
깊은 뜻을 이제사 겨우 헤아리는 모양이로구나
그런데 오늘 하루 일기는 어떻게 썼는지
한번 가져와 보렴.
참으로 효심 깊은 아이로구나.
일기 속에 온통 보잘 것 없는
네 엄마인 내 칭찬이 가득한 걸 보니...
흐흐흐 방금 뭐라고 했니?
일기 검사할 줄 알고 그리 썼다고 했니?
그리고 조금 있다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올 아빠께 보여줄
일기도 따로 써 놓았다고 했니?
내 아이 참으로 기특하고 장하구나.
엄마 아빠 마음 흐뭇하게 해줄 생각으로
일기를 따로따로 써가는,
그야말로 일기를 두 권씩이나
쓰는 내 아이...
어렸을 때의 내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아 흐뭇하기 그지 없구나.
* 총기 난사로 인해 희생된 영령들 앞에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