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는 오늘도 몇번씩
꿈과 현실속을 해멘다.
오랜만에 찾아 온 막내 사위에게
"반갑습니다. 자주 찾아 오세요" 라고
인사를 건넨다.
그토록 총기 맑던 할머니도
무심한 세월 앞엔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병상에 외롭게 누워
찾아온 막내 따님에게
"여기가 어디인가요?
내 집으로 빨리 가고 싶어요"라며
촛점 잃은 눈망울로 꿈속을 해멘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문밖을 나서려는
막내 부부에게
" 잘가라 막내야, 그리고 김서방도" 하신다.
할머니의 시간은
어디서 부터가 꿈이고
어디서 부터가 현실인지를
가늠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