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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 중간쯤에서

김영관 2007. 6. 12. 07:08

 

 

할머니는 오늘도 몇번씩

꿈과 현실속을 해멘다.

 

오랜만에 찾아 온 막내 사위에게

"반갑습니다. 자주 찾아 오세요" 라고 

인사를 건넨다.

 

그토록 총기 맑던 할머니도

무심한 세월 앞엔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병상에 외롭게 누워

찾아온 막내 따님에게

"여기가 어디인가요?

내 집으로 빨리 가고 싶어요"라며

촛점 잃은 눈망울로 꿈속을 해멘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문밖을 나서려는

막내 부부에게

" 잘가라 막내야, 그리고 김서방도" 하신다.

 

할머니의 시간은

어디서 부터가  꿈이고

어디서 부터가 현실인지를

가늠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