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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마르코(9)/유진 오니일

김영관 2007. 7. 13. 17:48

 
 

               백만장자 마르코(9)

                

                  유진 오니일 작/실개천 번역

 

 

쿠부라이: (사이 이후-생각에 잠겨) 나는 패배보다는 죽음을 택했던 그 도시의 영웅에게 관심이 가는구나. 그대는 그의 영원불멸한 영혼을 정복했는가?

 

마르코: (솔직하게) 음, 폐하께서 군인들을 다루실 때는 영혼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렇죠? (그가 모델을 가지고 와서 지폐와 함께 대왕의 무릎 위에 그것을 놓는다.) 시간이 있으시면 폐하께서 이것을 검토해 봐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그리고 이것은 마지막을 위해 제가 비축해 두었던 큰 아이디어입니다- 저의 이 두 가지 발명품들을 결합체로 생각해 주십시오. 폐하께서 이것으로 세상을 정복하십시오- (그가 대포 모델을 토닥인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그것을 지불하십시오. (그가 지폐를 토닥 거린다.- 수사학적으로) 폐하께서는 지상에 평화를 그리고 사람들에게 선의를 배푸는 분이 되실 겁니다, 그런데 그것은 폐하께 한푼의 위엔도 들게 하지 않을 겁니다. 폐하의 처음 비용- 제게 지불하실 가격은 - 폐하에 대한 제 깊은 애정으로부터 그것을 가능한한 마련할 수 있는 적은 돈인데- 단지 백만 위엔에 불과합니다.

 

쿠부라이: (재빨리) 지폐로 말이냐?

 

마르코: (씽긋 웃고 윙크를 하며) 아닙니다, 상관 없으시다면 저는 금화가 더 좋습니다. (침묵. 마르코가 의미있게 말을 계속한다.) 물론, 제가 폐하께 그것을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다른 어떤 곳에도 그것들을 위한 준비된 시장이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으니깐요.

 

쿠부라이: (침울하게 미소를 지으며) 오, 자기 보호를 위해서 내가 그것들을 사야한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네- 아니면 자네를 죽이든가!

 

마르코: (서둘러서) 그렇다면 계약하시는 겁니까? 그렇지만 저는 아직도 단서 조항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저희들을 본국으로 돌아가게 허락해 주십시오. (쿠카친이 약간 놀란다. 감정을 섞어 계속 말을 한다.) 우리는 폐하를 충실하게 섬겨 왔습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재산을 모았으니, 고국에 가서 즐기고 싶습니다. 고국만한 곳이 없거든요, 폐하! 궁정에 계시는 왕이라할지라도 그 점을 아시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쿠부라이: (미소띤 조롱으로) 그렇지만- 누가 그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대의 임무- 그대의 본보기를? 그대가 교황에게 아직도 내가 개종을 하지 않았다고 말을 할 때 그 분이 뭐라고 말할까?

 

마르코: (자신있게) 오, 폐하께서는 - 설령 그 이전이 아니라 할지라도 임종시에는- 상식을 갖춘 분이 되실 겁니다.

 

쿠부라이: (아이러니칼하게) 아첨꾼! (그리고나서 엄숙하게) 그렇지만 내 마지막 반론은 해결하지 못했다. 그대가 영원불멸한 영혼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아직 그대는 증명하지 못했다!

 

마르코: 그것은 증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쿠부라이: 만약 그대가 믿을만한 증인을 제시할 수 있다면 좋겠구나.

 

마르코: 제 아버님과 숙부님이 맹세할 수 있습니다.

 

쿠부라이: 그건 한 가족의 버릇일 수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할 거다. 그들의 증명은 편협적이다.

 

마르코: (이제 걱정이 되어- 추인을 희망 섞여 바라본다) 추인 선생님은 인정하실 만큼 충분히 현인임에 틀림없으신데요-

 

추인: (미소를 지으며) 그렇지만 증명될 수 있는 것이 진리일 수는 없다고 나는 믿는다네. (마르코는 당황하고, 화가나서, 고집스럽고 놀란 그리고 어리석은 표정을 지으며 서 있다. 그의 눈이 방 주변을 헤매다가 결국 호소하듯 쿠카친에게 의존한다.)

 

쿠카친: (갑자기 앞으로 걸어 나온다- 얼굴이 상기되어 그렇지만 당당하게) 그가 영혼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제가 입증하겠어요. (쿠부라이가 슬픈 놀람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추인은 미소를 띠고 있으며 마르코는 감사해 하고 니콜로와 마페오는 축하의 눈빛을 교환한다.)

 

쿠부라이: 네가 어떻게 알 수 있느냐, 공주야?

 

쿠카친: 제가 그것을 보아 왔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그가 내 개의 다리를 들어 올릴 때였고, 한번은 노예의 아이와 놀고 있을 때, 그리고 한번은 그가 일출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리고 또 다른 한번은 일몰 때, 별을 바라보고 있을 때, 달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리고 자연이 신비롭다고 그가 말할 때마다 였어요. 그리고 그가 나와 함께 있을 때마다 저는 항상 느껴왔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그의 영혼이라는 느낌이었어요, 안 그럴까요?

 

쿠부라이: (의아해 하는 괴로움으로) 그 눈은 단지 보이는 것만을 볼 뿐이지.

 

추인:그렇지만 여성은 태어나지 않은 생명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쿠부라이: (조롱하듯이 그렇지만 슬픈 듯) 짐이 처녀와 밀교의 심오한 직관을 나무랄 수는 없지. 본국으로 돌아 가거라, 시장이며, 영원불멸의 마르코, 그래서 영생토록 하라! (억지로 쾌활해 하며) 그리고 그대의 교황에게 그대의 본보기가 짐을 지혜있는 사람으로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전하라- 짐이 진정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쿠카친: (이제 과감하게) 그러면 제가 겸허하게 청을 하나 드려도 될까요- 시장님과 그의 아버지, 그리고 그의 숙부가 항해에 경험이 있는 대가들이기 때문에 제 안전을 위해 그분들이 저를 수행해서 페르시아로 가는 항해에 배를 지휘하는 일을 맡도록 말이예요?

 

쿠부라이: (그녀의 무례함에 놀라면서-나무라듯) 공주야!

 

쿠카친: (그를 다시 쳐다보면서-무뚝뚝하게) 이것은 제가 드리는 마지막 부탁입니다. 저 역시 지혜있는 사람으로 바뀌고 싶답니다-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제가 어떤 이름이 되기 전에.

 

쿠부라이: (고통스러워 하며) 네 자신의 불행을 자청한다할지라도 너의 마지막 청을 거절할 수가 없구나. (폴로 일가에게) 공주를 수행토록 하라.

 

마르코: (기뻐하며) 황공할 뿐입니다! (공주를 향해서) 대단한 영광입니다! (그리고나서 서둘러) 그러시다면 그 길을 따라 존재하는 항구들에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폐하의 허락을 청하는 바입니다.

 

쿠카친: (마르코에게, 당황해 하며) 그대 좋을대로 하세요, 시장 나리.

 

마르코: (큰 절을 하며) 그게 공주님께 누가 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약속 드릴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시간을 보내는 하나의 방편입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번 여행은 힘이 드는 길고 긴 여행이 될테니깐요.

 

쿠카친: (감정에 끌려) 아무리 긴 여행이라할지라도 전 상관 없어요- (그녀가 혼란 속에 말을 중단한다.)
마르코: 지금 만약 제가 베니스에서 건조할 수 있는 종류의 배를 갖기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저는 기록적인 항해를 공주님께 약속할 수가 있습니다만, 통나무 돛단배로는 최악의 항해를 할 수밖에 없으니 그래도 공주님은 실망해서는 안됩니다. (다정하게) 그렇지만 어떤 배에 대한 어려움도 행동적인 사나이에게는 별 게 아닙니다. 공주님의 마음을 사로잡을 아무 것도 아닌 게으름이나 피우고 잡념에나 사로잡혀 있는 건 질색입니다. 저는 항해를 하면서, 장애를 극복하고, 일을 성취하며, 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결과들을 창조하고, 불가능한 것들을 추구하는데 익숙해져 있답니다- 음- (여기에서 그가 깔보는듯한 웃음을 웃으며) 놀기만 하고 일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바보로 만든답니다. 할 일이 없으면 때때로 사실 우울해진답니다.

 

쿠카친: (진지하게) 그렇지만 배 안에 놀이로 우리를 즐겁게 할 무희들과 배우들을 태울 거예요.

 

마르코: (진심으로) 대단하겠군요. 공주님께서 뭔가를 성취했다는 것을 느끼실 수가 있는 꼬박 하루의 일을 한 다음에, 그리고 맛있는 저녁 식사 후에 즐거운 놀이를 위해 차분한 자리를 잡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 마음 편히 스릴이나 웃음을 웃으며 심각한 일들을 머리에서 떠나 보낼 수 있는 것 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겁니다.

 

쿠카친: (막연하게) 그래요. (그리고나서 그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그리고 시를 낭송할 시인들도 승선시킬 거예요.

 

마르코: (별로 기뻐하지 않으며) 그것 좋겠는데요. (그리고나서 매우 자신있게- 유머러스한 속삭임으로) 공주님, 저에 관한 멋진 농담 한 마디 하겠습니다. 저도 한 때 시를 썼답니다. 저를 보면서 그것을 느끼지 못하셨나요?

 

쿠카친: (아이에게 하듯 그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아뇨.

 

마르코: (아이처럼 미소를 받으면서) 그랬었답니다. 제가 어리고 어리석었을 당시에 저는 시를 썼답니다. 제가 별로 연습을 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본다면 그렇게 솜씨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집중하기 위해서 이마를 찡그리며) 기다리십시오! 제가 조금이라도 기억할 수 있는지 보겠습니다- 오, 그렇습니다- "그대는 태양의 황금처럼 사랑스럽군요." (그가 머뭇 거린다.)

 

쿠카친: (스릴감을 느끼며) 훌륭하군요!

 

마르코: 그것은 단지 첫 행에 불과하답니다. (그리고나서 농담으로) 행운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나머

지는 기억할 수가 없군요.

 

쿠카친: (눈을 내려 뜨면서-부드럽게) 아마 항해 중에 그대는 또다른 시를 쓸 영감을 갖게 되겠지요.

 

쿠부라이: (지친 놀람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가) 인생이란 참으로 어리석고 수수께끼 같은 거로군!


                       (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