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마르코(13)
유진 오니일 작/실개천 번역
마르코: (다시 걱정이 되어서) 아마 뇌의 열 때문일 겁니다. 머리가 아프시나요?
쿠카친: 아뇨! 당신의 영원불멸한 영혼이 아픈 모양이죠?
마르코: 불경스러운 소리를 하지 마십시오! 공주님께서는 마치 헛소리하듯 말씀하고 계시는군요! (그리고나서 간청하듯) 제발, 진정하세요, 공주님! 남편되시는 가잔 왕께서 공주님이 이런 상태인 것을 알면 어쩔려고 그러십니까?
쿠카친: (어렵게 자신을 진정시키며- 사이 이후- 고통스럽게) 당신이 나를 구해 살게 해서 나를 여기에 인계시킬 모양이군요- 암소처럼!
마르코: (상처받은 듯) 나는 단지 공주님의 할아버님 명령을 이행하는 것 뿐입니다!
쿠카친: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은 내 보호자라는 것을 잊으신 건 아니겠죠? (가련스럽게 그의 질투심을 불러 일으키려고 노력하며) 가잔이 내가 아플 때 나를 보호해 주고 간호를 하며 나를 사랑하게 될 거라는 것을 언제 당신이 생각해 보셨나요? 그래요! 내가 비록 그를 사랑하지는 않지만 그로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거랍니다! 그가 내 눈을 들여다 보고 내가 여성이며 아름답다는 걸 느끼게 해줄 거라구요!
마르코: 그건 남편의 특권이죠.
쿠카친: 아니면 어떤 남자의- 영혼을 지닌 남자의! (조롱스럽게 그렇지만 강렬하게) 그런데 그것이 나를 상기시켜 주는군요, 마르코 폴로! 지금이 당신의 의무를 회피할 마지막 날이라는 잇점을 당신이 갖고 있다구요!
마르코: 회피라니! 아무도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없는데-!
쿠카친: 매일 당신이 내 눈을 살펴 보라고 추인을 통해서 내려진 명령은 내 할아버지의 특별 명령이었다구요.
마르코: (체념하듯) 음, 너무 늦은 시간은 아니겠군요, 그렇죠? (그가 그녀의 변덕스러움에 거의 참지 못하는 한숨을 쉬며 그녀를 향해 다가선다.)
쿠카친: 기다려요. 이것은 내가 당신이 무능하다고 보고 해야할 당신 의무의 일부예요.
마르코: (마음 아파하며) 저는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유별난 그 어떤 것도 저는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쿠카친: 당신이 발견하기를 그분이 바라는 뭔가가 있을 것임에 틀림 없어요. 내 자신도 뭔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뭔가, 당신이 나를 위해서 설명해줘야할 뭔가가 있다는 느낌이 든단 말이에요! 그리고 이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지금이 비록 결코 늦은 시간은 아닐지라도 내가 - 내 삶에 있어서 줄 수 없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그 어떤 일도 없을 거예요! 공주가 아닌 여성의 눈으로서 내 눈을 보세요! 깊게 들여다 보세요! 만약 당신이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면 나는 죽어 버릴 거라구요! (그녀가 히스테리칼하게 그리고 애원하듯 말을 마친다.)
마르코: (걱정스럽게- 달래듯) 거기! 거기를! 분명히, 공주님! 물론! 보겠습니다. 그러니 공주님이 누우신 다음에 제가 볼 수 있도록 하게 해주시겠습니가?
쿠카친: 보세요! 들여다 보세요! (그녀가 고개를 제치고 팔을 뻗는다. 그가 허리를 굽혀 그녀의 눈을 들여다 본다. 그녀가 자신의 머리 쪽으로 그를 끌어 안을 것처럼 그의 머리 위로 천천히 그녀의 손을 들어 올린다. 그녀의 입술이 열리고 그녀의 몸 전체가 그를 향한다. 그가 잠시 심각하게 쳐다보다가 점차 긴장을 하고 그의 얼굴은 최면된 듯 그녀의 얼굴을 향하고 그들의 입술이 마주쳐 키스를 하려는 듯 보인다. 그녀가 중얼 거린다.) 마르코!
마르코: (멍한 열정으로 그의 목소리가 이 순간 전률에 떨면서) 쿠카친!
마페오: (갑자기 쨍그렁하는 울려 퍼지는 소리와 함께 동전 묶음을 괘 속에 던지며) 백만!
마르코: (놀라서 의식이 돌아와 질겁하여 공주로부터 물러 선다.) 뭐라구요, 숙부님? 저를 부르셨나요?
마페오: 고맙게도 백만이라! (그와 니콜로가 기뻐하며 상자를 닫아 잠근다.)
쿠카친: (절망스러워 하며) 마르코!
마르코: (당황해 하며) 예, 공주님.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저 역시 열을 느끼게 만드는 거였습니다! (약간 회복되어- 창백한 미소로) 오, 문제는 거기에 있었군요, 됐어요! 흥분하신 모양입니다! 가서 주무시라고 권하는 바입니다.
쿠카친: (격렬한 절망으로 그녀의 옷 가슴으로부터 단검을 끄집어 낸다.) 명령대로 하지요! 영원히 잠들겠어요! (그러나 행동적인 사나이인 마르코가 앞으로 일어서서 그녀 손의 단검과 씨름하여 그것을 옆으로 떨어 뜨린다. 그녀의 눈이 슬픔과 분노로 격렬해지며 그에게 도전적으로 대든다. 그가 아연실색하고 당황해 하며 그녀를 쳐다본다.)
마르코: (당황해 하며) 저는 결코 사람들이- 정상적인 사람들이- 그토록 심각하게 노력했던 것을- 믿지 않았어요.
쿠카친: 나는 소에게 내 영혼은 보게 한 것을 후회한다구요! 나는 더 이상 이런 치욕스런 삶을 견디며 살 수가 없어요!
마르코: (겁에 질려) 공주님을 이름으로 불렀을 때 엄청난 모욕감을 느끼셨다는 뜻이군요?
쿠카친: (히스테리칼한 웃음을 터뜨리며) 그렇소! 어떻게 감히!
마르코: (서둘러서) 사과드립니다, 공주님! 용서하십시오! 저의 유일한 변명은 제 자신을 망각했다는 것입니다. 과로했던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경과민이거나. 저는 줄에 매달려 흔들리고있는 누군과와 인형극에 나오는 인물들 중의 한 사람같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아니었다는 걸 이해해 주십시오. 제 입술은 제가 말하지 않은 채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그 모든 것에 대한 가장 우스운 부분이었고 그걸 믿어 주신다면 그게 충분히 설명할 구실이 될 겁니다. 제가 보면서 이야기하고 있었던 사람은 전혀 공주님이 아니었으며 공주님이 어떤 다른 사람, 제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어떤 다른 사람- 단지 어떤 소녀-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쿠카친: (다시 희망을 갖고) 어떤 소녀를- 어떤 여인을- 당신이 내게서 보았단 말인가요?
마르코: (열심히 자신의 셔츠 앞 부분을 더듬거리며) 그렇습니다. 여기에 그녀가 있습니다! (그가 아래 호주머니로부터 라켓을 끄집어내어 자랑스럽게 그녀에게 그것을 건네준다.) 미래의 마르코 폴로 여사입니다! (공주가 기계적으로 그것을 받아들고 마르코가 서성거리는 동안 멍하니 그것을 바라본다.)
마르코: 공주님께서 그걸 믿건 안믿건 간에 섬광처럼 그녀가 공주님 대신에 거기에 서 있어서 전혀 공주님이 아닌 그녀에게 제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쿠카친: (멍하니) 그렇지만 당신이 말하던 이름은 내 이름이었는 걸요.
마르코: (혼란스러워 하며) 나는 도나타라고 말하려 했습니다. 그게 그녀의 이름이거든요. 제가 고국으로 돌아가는 즉시 우리는 결혼할 예정입니다. (그리고나서 그녀가 소화상을 쳐다보고 있을 때- 자랑스럽게) 아릅답지요, 그녀가?
쿠카친: (멍하니) 그녀가 다른 사람과 결혼했을 수도 있어요.
마르코: (자신있게) 아뇨. 그녀의 가족은 우리 집과 동맹이 필요하거든요.
쿠카친: 그녀가 연인들을 가졌을 수도 있을텐데요.
마르코: (퉁명스럽게) 오, 아닙니다. 그녀는 그런 부류의 여자가 아닙니다.
쿠카친: (사진을 바라보며) 그녀는 중년에- 뚱뚱하고- 미련한 여성이 됐을 걸요!
마르코: (씩 웃으며) 음, 아내가 약간 통통한들 저는 상관 없답니다- 그리고 집안에 대단한 사색가를 누가 원하겠어요? 건전한 일반 상식과 모든 일이 제대로 꾸려지는 가정, 그게 제가 원하는 것이랍니다.
쿠카친: (그로부터 소화상을 바라 본다.) 돼지들의 짝짓기에 불과한 당신의 사랑에서 조차 영혼이 존재하지 않는군요! 그런데 내가-! (고통의 경련이 그녀 얼굴에 나타난다- 그리고나서 증오와 경멸로) 돼지같은 예수쟁이! 너는 이 암퇘지에게 돌아가서 공주이며 왕비가- 했노라고 자랑할 건가? (분노로) 가잔 왕으로부터 내 결혼 첫 선물로 네 놈 가죽을 벗겨 거리에 내던져 개가 먹어 치우도록 하라고 부탁할까?
마페오와 니콜로: (이 마지막 말이 그들의 귀에 들려, 그들 사이에 가방을 끌면서 공주에게 달려와, 그녀의 발밑에 엎드린다.) 자비를 베푸소서! 자비를! (그녀가 그들의 말을 듣거나 보지 못한 것처럼 보이며 돌처럼 굳어져 앞을 응시하고 있다. 마르코가 마페오를 한쪽으로 오라는 손짓을 한다.)
마르코: (속삭이듯이) 두려워하지 마세요. 공주님이 그럴 뜻으로 말하고 있는게 아녜요. 공주님은 히스테리칼한 상태라구요. 들어 보세요, 저는 방금 왕의 짐배가 들어오고 있는 걸 알수가 있습니다. 내가 가서 왕을 만나 보겠어요. 숙부님은 왕이 이곳으로 올 때까지 공주님이 경솔한 어떤 일도 못하게 하세요.
마페오: 알았네. (그가 되돌아가서 그녀를 감시하는 눈빛으로 공주 앞에 다시 몸을 웅크린다, 그렇지만 그녀는 돌로 변해 버린듯하다.) 마르코가 내려가서 왼쪽으로 나간다. 트럼펫이 울려 퍼지는 소리, 등불과 횃불의 반사, 갑판 위를 이리저리 오가는 소리와 마르코가 명령을 하는 목소리가 있다. 여성들이 공주를 수행하기 위해 나온다. 그녀는 굳어진 채 아무런 표정이 없다.)
여인들: (코러스로)
연인이 온다,
그는 남편이 된다,
그는 아들이 된다,
그는 아버지가 된다-
이런 생각으로 ㅡ 여인은 산다.
쿠카친: (이제 그녀의 얼굴이 수용의 숙명적인 가면을 쓴 채)
나는 아니다.
삶이란.
구름이 태양을 가린다.
어떤 삶을 산다.
태양이 다시 빛난다.
어떤 것도 변하지 않았다.
세월이 시들어 먼지가 된다.
새로운 이슬 방울이 풀잎을 싱그럽게 한다.
어딘가에 이런 꿈이 꾸어지고 있다.
(왼쪽으로부터 마르코가 불빛과 더불어 귀족과 노예의 일행에 의해 수행받고 있는 가잔 왕을 호위하고 들어 선다. 그가 말하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공주님께서는 열이 약간 있으십니다- 흥분 때문에-" 모두가 보석으로 빛나는 화려한 의상 차림이다. 가잔은 젊은 사람이지만 잘 생긴 편은 아니어도 귀티나고 남자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다. 그가 앞으로 와서 그녀 앞에 허리 굽혀 절을 하고 시종들도 똑같이 한다. 그리고나서 그가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채 서 있다. 그녀가 침착스런 무관심으로 그에게서 고개를 돌린다.)
가잔: (사이 이후- 그의 목소리가 찬탄으로 떨리며) 만약 훌륭한 아버지를 사랑했던 아들이 그 아버지의 죽음을 기뻐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렇다면 그 죄스런 아들이 바로 저일 겁니다! (그녀가 대답이 없자) 내 말 듣고 있는 거요? 아건 왕께서는 돌아 가셨소. 당신은 남편으로 그의 아들, 다시 말해서, 독수리 대신에 까마귀를 받아 드려야 하는 수모를 참아야 합니다! 나를 용서하시오. 그렇지만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지고 계시다면, 적어도 저는 아버님의 위대함에 그림자 정도는 될 겁니다.
쿠카친: (침착하게) 저는 무엇입니까? 저는 당신의 운명과 제 운명을 지배하는 영원한 뜻에 복종할 겁니다.
가잔: (열렬히) 당신은 내가 꿈꾸어 온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소! 지배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겠구려! 나는 당신의 노예가 되겠소! 페르시아는 당신이 지배하게 될 것이고 당신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는 노래가 불리어지는 곳이면 그 어디에나 당신이 지배하게 될거요! 당신은 사랑의 여왕이 될 거요!
쿠카친: (고통으로 날카로워져서) 아뇨! (그녀가 마루바닥 위에 라켓을 떨어뜨려 그녀의 발로 그것을 짖이겨 산산조각을 내버린다.)
마르코: (흥분해서) 공주님! 조심하세요! 공주님께서 그것을 밟고 계십니다. (그녀가 그것을 발로 차버린다. 마르코가 무릎을 꿇고 그의 손수건으로 부셔진 것을 집어든다.)
쿠카친: (가잔을 향해 돌아서서 마르코를 가리킨다.) 폐하, 폐하께 드리는 제 첫번째 청은 저를 이곳으로 무사하게 데려다 준 이 기독교인에게 보상을 해주라는 것입니다. 청컨데, 이 인물에 합당한 선물로써 이 사람의 공로로 커다란 연회를 베풀어 주라는 것입니다. 엄청난 양으로 음식을 장만하라는 것입니다! 그는 양에 대해 더할나위 없는 판관이랍니다. 그가 자신이 이상적인 인물, 음식이 가득 채워져 자기 만족을 하는 바보가 될 때까지, 그가 더 이상 먹고 마실 수 없을 만큼 강요하십시오. 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 (그녀가 이제는 약간 흥분해 있고 그녀의 태도는 더욱 거칠어진다.)
가잔: 그대의 소망은 곧 내 뜻이요!
쿠카친: (그의 가슴에 있는 다이어몬로된 장엄한 사자 훈장을 가리키며) 그 놀라게 반짝이고 있는 짐승은 무엇입니까?
가잔: 이것은 사나이들 중에 영웅들과 왕들만이 찰 수 있는 사자 형상의 상징이라오.
쿠카친: (격렬한 아이러니로 웃는다) 훌륭한 영웅들- 사나이들 중의 왕들? (그리고나서 진지하게) 폐하께서 그것을 제게 주실 수 있겠어요? 간청하는 바입니다! (매료된 가잔, 그렇지만 의아해 하는 눈빛으로 그것을 풀어 말없이 그녀에게 건네준다. 그녀는 자신의 발 아래서 라켓 조각을 아직도 주워 모으고 있는 마르코를 쿡 찌른다.) 일어서라! 그대에게 멋진 사자 훈장을 주겠노라! (그녀가 통렬한 조롱으로 웃으며 당황한 마르코의 가슴에 빛나는 다이어먼드 훈장을 핀으로 꽂아 준다.) 양 가슴에 그것을 달아 놓으니 참으로 멋지구나! (가잔이 신호를 한다. 두 노예가 그녀에게 금화 상자를 가져다 준다. 그녀가 금화 한줌을 집어서 무릎 꿇고 있는 폴로 일가 머리 위로 비웃으며 그것들을 내던진다.) 여기 있다! 마음껏 쓰거라! 꿀꿀 거리거라! 우리를 즐겁게 하기 위해 뒹굴거라! (나이든 두 폴로가 비밀스럽게 금화를 나꿔채고 있다, 그러나 마르코가 얼굴을 붉히며 벌떡 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