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막간극(14)
유진 오니일 극/실개천 번역
니나:(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흐느낌이 한숨으로 진정되어 가며- 어린 소녀의 목소리로) 오, 찰리, 당신은 매우 친절하고 위안을 주는군요! 당신이 그러기를 원해 왔어요!
마아즈든:(즉시 혼란에 빠져)
원해 왔다구?.... 원했다?... 원했다는 그런 종류가 아닌... 다른 의미일 수는 없을까?...
(주저하며 알고 싶어하듯) 당신이 날 원해 왔다구, 니나?
니나: 그래요,- 아주 많이! 난 대단한 향수병에 걸려 왔다구요. 난 집으로 달려 와서 내가 얼마나 나빴는지를 고백하고 처벌을 달게 받고 싶었다구요! 오, 찰리, 내 자신을 용서 할 수 있기 위해선 나에 대한 자비심 때문에 난 처벌을 처벌을 받아야 해요! 그런데 지금 아버님이 돌아 가시고 오직 당신만 남았어요, 벌을 주지 않겠어요 -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내 자신에게 벌을 줘야 할지 말해 주시지 않겠어요? 날 사랑하면 그렇게 해주셔야 해요!
마아즈든: (강렬하게 생각에 잠겨)
내가 그녀를 사랑할 수만 있다면!... 오, 난 그녀를 사랑한다!...
(열렬히) 당신이 바라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니나- 어떤 일이든지!
니나: (위안된 미소로 그녀의 눈을 감고 그를 다시 한 번 더 껴안으며) 당신이 그래 주리란 걸 알고 있었어요. 사랑하는 찰리 영감님! (그가 움찔 놀라워 하자)) 왜 그러세요? (그녀가 그의 얼굴을 쳐다본다.)
마아즈든:(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아이러니컬하게) 쑤시는 아픔- 류마티즘- 늙어 가는 모양이야, 니나.
(격렬한 고뇌로 생각에 잠겨)
사랑하는 찰리 영감님이라니!... 지옥에나 다시 가라지!...
(그리고 나서 단조로운 목소리로) 무슨 처벌을 원하지, 니나?
니나:(낯설고 먼 어조로 그가 아닌 천장을 바라보며) 어리석은 말괄량이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요, 찰리. 나의 차갑고 깨끗한 몸을 그들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뜨거운 손과 탐욕스런 눈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어 버린 것에 대해서! 우! (전율이 그녀의 몸에 흐른다.)
마아즈든: (갑작스런 고뇌로 생각에 잠겨)
그렇다면 그녀가 저질러 버렸구나!... 저 더러운 것!...
(단조로운 목소리로) 그렇다면 니나가- 그랬다는 뜻이로군- (그리고 나서 간청하듯) 그렇지만 안했겠지- 다렐과는?
니나: (단순한 놀라움으로) 네드? 아뇨, 어떻게 내가 그럴 수가 있었겠어요? 전쟁은 그를 가만 놔두지 않았어요. 그 점엔 문제가 없었죠. 그렇지만 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가졌어요- 오, 네 사람 아니면 다섯 사람 아니면 여섯, 혹은 일곱 사람이었던가, 찰리, 난 기억이 안 나는군요- 그리고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아요. 모두 같았으니깐요. 그들 모두를 한 사람으로, 한 삶으로 계산해 봐요, 그러면 그건 아무 것도 아닌 하나의 유령에 불과 하니깐요. 내겐 그랬어요. 그들은 내가 올바르게 기억한다면 자신들에게 중요했어요. 그렇지만 난 잊어 버렸어요.
마아즈든:(고뇌로 생각에 잠겨)
그렇지만 왜?... 더러운 매춘부!... 왜?...
(단조로운 목소리로) 왜 그런 일을 했지, 니나?
니나: (슬프게 약간 웃으며) 몰라요, 찰리! 아마도 그 당시에는 알았는데 잊었어요. 모든 게 뒤죽 박죽이었어요. 친절하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뭔가를 준다는 건 지독히 어려웠고 받기란 두려웠어요! 그리고 사랑을 주는 것- 자신을- 이 세상에서는 아녜요! 그리고 남자를 기쁘게 하기란 힘들더라구요, 찰리. 난 찰리가 눈을 붕대로 가린 채 벽에 서 있고 이 남자들 역시 그들의 눈을 붕대로 가린 채 사격 중인 무리들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나만이 그걸 볼 수가 있었어요! 아니죠, 내가 가장 눈먼 사람이었어요! 난 보지 않으려 했어요! 난 그것이 미련하고 병적인 일이며 그들보다도 더 내가 쓸모 없고, 진정으로, 전쟁이 내 심장과 내장을 날려 버렸다는 걸 알았다구요! 그리고 난 이미 병적일 만큼 매우 민감한, 이 고통스러운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고 있다는 것과 그들이 내 선물에 잔인한 조롱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구요! 그렇지만 난 우둔하고 내팽개쳐진 동물처럼 이 사람 저 사람과 관계를 계속했어요. 얼마 전의 어느 날 밤에 고오든이 화염에 쌓여 하늘로부터 곤두박질쳐 내려와서 그가 슬픔에 타오르는 눈으로 나를 쳐다 보고 있는 꿈을 꾸었고 나의 모든 불쌍한 불구가 된 사람들을 그가 타오르는 고통의 눈으로 응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울면서 깨어났고, 나 자신의 눈도 불타오르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난 지금까지 얼마나 어리석었던가를 알게 됐어요- 죄책감에 사로잡힌 바보! 그러니 친절하게 제게 벌을 주세요!
마아즈든: (쓰라린 혼란으로 생각에 잠겨)
그녀가 내게 이런 말을 하지 않길 바랬는데... 내 기분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린다!...난 분명히 집에 달려 가야 하는데!... 어머님이 기다리고 계시는데... 오, 얼마나 나는 이런 어린 창녀를 증오하기를 좋아하고 있는가!... 그리고 나서 난 처벌을 할 수가 있다!... 난 그녀의 아버지가 살아 있기를 바란다... "이제 그 분이 돌아 가신 이후에 오직 당신 밖에 없어요," 라고 그녀가 말했다... "난 당신을 위해 왔어요."...
(강렬한 비통함으로) 이젠 사랑하는 아버지이신 찰리 영감님이라구!.... 하!... 그게 그녀가 나를 얼마나 원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갑작스럽게 그녀의 아버지처럼 조롱하는, 사실적인 어투로) 그렇다면 그러한 환경 하에서 찬반 비중을 고려해 본 다음에, 말하자면 결정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과정을- 말 해야겠는 걸.
니나: (졸듯이- 그녀의 눈을 감는다) 당신은 아버님처럼 그렇게 말 하는군요, 찰리.
마아즈든: (그녀의 아버지와 같은 어투로) 그게 뭐냐 하면 네가 에반즈라는 청년과 결혼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영감을 주고 그의 잠재적 능력을 표면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도우미를 만나면 자신의 힘으로 성공할 수 있는 그에겐 청결하고 소년 같은 멋진 친구란다.
니나: (졸듯이) 샘은 좋은 사람이지요. 그래요, 내가 그를 표면으로 끌어 올리는 것도 하나의 일이겠군요. 난 바쁘 겠네요- 표면의 삶- 더 이상 깊이가 없는, 제발, 하느님! 그렇지만 난 그를 사랑하지 않는답니다, 아버지.
마아즈든: (부드럽게- 그녀의 아버지의 어투로) 그렇지만 넌 그를 좋아한다, 니나. 그리고 그는 헌신적으로 널 사랑한다. 그리고 너는 아이를 가져야 할 때이다- 그리고 아이가 생기면, 사랑도 생긴다는 걸 넌 알고 있을 거다.
니나: (졸듯이) 전 아이를 원해요. 내 자신을 줄 수 있는 어머니가 되어야 해요. 병적인게 싫증이 난답니다.
마아즈든: (서둘러서) 그렇다면 모든 게 해결된 거지?
니나: (졸듯이) 그래요. (매우 졸리는 듯이) 고마워요, 아버지. 아버님은 매우 친절하셨어요. 아버님은 너무 쉽게 처벌 하셨어요. 나를 전혀 가혹하게 처벌하시는 것 같지 않아요. 그렇지만 다시는 그런 일을 결코 하지 않을 겁니다, 결코, 약속할게요- 결코, 결코!- (그녀가 잠이 들고 약간 부드럽게 코를 곤다.)
마아즈든: (계속 그녀의 아버지의 어투로- 매우 부성적으로- 내려다 보면서) 그녀는 고된 하루를 보냈다, 불쌍한 아가! 난 이 아이를 자기 방으로 옮겨 놔야겠군. (그는 자신의 팔에 평화롭게 잠들어 있는 니나를 안고 일어선다. 이 순간 샘 에반즈가 그의 손에 약봉지를 들고 오른쪽으로부터 들어온다.)
에반즈: (공손하게 웃으며) 여기에 약이- (그가 니나를 바라 보면서) 오! (그리고 나서 흥분해서) 그녀가 기절 했나요?
마아즈든: (에반즈에게 친절하게 미소 지으며- 아직도 그녀의 아버지의 어투로) 쉬! 그녀는 잠이 들었소. 그녀는 울다가 잠이 들었소- 어린아이처럼. (그리고 나서 온화하게) 그렇지만 처음으로 우린 당신에 관하여 이야기했소, 에반즈씨, 그리고 난 당신이 희망을 가질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확신을 하오.
에반즈: (마음을 가다듬고 그의 눈은 자신의 움직이는 발과 돌리고 있는 모자를 바라보며) 고맙습니다- 저는- 저는 진정으로 어떻게 감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마아즈든: (문으로 가면서- 이제 자신의 목소리로) 나는 이제 집에 가야겠소. 나의 어머님이 날 기다리고 있소. 난 니나를 곧 위층에 옮겨, 잠자리에 뉘어 놓고, 뭔가를 덮어 줘야겠소.
에반즈: 제가 도와 드릴까요, 마아즈든씨?
마아즈든: (활기 없게) 아니오. 내가 할 수밖에 없소. (에반즈가 당황하고 놀라 있을 때 그는 아이러니칼하고 자신을 조롱하는 다정함으로) 당신은 지금 이후부터는 날 찰리라고 부르는게 더 좋겠소. (그가 나가면서 자기 자신에게 쓰라린 미소를 짓는다.)
에반즈: (잠시 나가는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 나서 기쁨과 망아지처럼 깡충대는 걸 억제하지 못한다- 매우 기뻐서) 훌륭하신 분 이야! 멋진 찰리 영감님! (마치 들어서 짐작이나 하는 것처럼 마아즈든의 비통한 웃음이 통로 끝으로부터 들려 온다.)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