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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막간극(23)/유진 오니일

김영관 2007. 7. 18. 14:52

       낯선 막간극(23)

                       

                   유진 오니일 극/ 실개천 번역
 

에반즈: (열정적으로- 자신의 귀를 의심하는 듯) 오, 그게 좋겠군, 니나! 그렇지만 정말 당신이 날 원하는 거요- 이제 건강이 그렇게 좋아진 거요?

 

니나: (그녀가 어떤 수업을 암기하듯 그의 말을 반복한다) 그럼요, 난 당신을 원해요. 그래요, 난 충분히 건강하다구요. (그가 그녀의 손을 붙잡고 열정적으로 감사의 키스를 퍼붙는다. 그녀는 체념의 단호함으로)
         
저기, 새미의 어머니와 고오든... 난 게임을 할 거다...그게 얼마 동안 그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거다...우리가 그의 어머니를 떠나온 몇 주 그가 그랬던 것처럼...내가 그의 기쁨을 위해서 내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가운데 미친 즐거움으로  내 자신을 주었을 때처럼!...
         
(그리고 나서 지친 절망으로)
내가 임신할 수 없기 때문에 그가 다시 죄책감을 느낄 때까지는 행복할 거다...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미소로)
불쌍한 샘, 그가 예방 조치라도 알고 있으면 좋으련만...만약 내가 그러한 것이 일어날 최소한의 가망성이 라도 갖고 있 다면 내가 죽지 않을 것처럼!... 다시 그런 일이... 그건 우리 둘 다에게 얼마나 불행한 농담인가!...난 아이를 몹시 원했는데!... 오, 하느님!... 그의 어머니가 말했지... "넌 건강한 아이를 가져야 한다... 언젠가... 그게 네게 올바른 의무이다"... 그 말씀이 그 당시에는 옳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비겁한 일처럼 보인다... 불쌍한 샘을 배신한다는 건... 그리고 내 자신에게도 옳지 못한 일이다... 사랑이나 욕망이 없이는... 그렇지만 난 전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이 사내들에게 내 자신을 주었다, 단지 그들에게 순간의 행복을 주기 위한 것처럼... 내가 다시 그렇게 할 수는 없을까?... 그게 샘의 행복을 위한 경우라면?... 그리고 내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녀가 쫓기는 동작으로 그의 곁에서부터 일어난다.) 여덟시 반일 거예요. 찰리가 고오든의 전기를 위한 내 개요에 관해 그가 제안를 가지고 올 거예요.

 

에반즈: (그의 기쁨이 깨어지며- 낙담하여)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난다니깐... 우리가 가까워지려 하면... 뭔가가 우리 사이에 생긴단 말이야...
         
(그리고 나서 혼란스럽게) 글쎄, 네드가 오늘 밤 온다는 것을 당신에게 말해 준다는 걸 깜빡 잊었구려.

 

니나: (놀라서)) 네드 다렐?

 

에반즈: 그렇소. 내가 요전 날 우연히 그를 만나게 되어 초대했더니 그가 토요일 저녁이면 좋겠다고 하던 걸. 그가 어떤 기차로 올지는 모르겠다고 하더군. 그를 만나는 것은 상관 없다고 했지?

 

니나: (흥분하여) 왜 당신이 좀 더 빨리 말해 주지 않았어요, 덩치 큰 바보 양반! (그녀가 그에게 키스를 한다.) 여보, 상관없어요. 그렇지만 그 사람도 당신과 똑 같군요.지금 누가 가게에 다녀와야 한다구요. 그리고 난 여분의 방을 치워야겠어요. (그녀가 서둘러서 문으로 간다. 그가 그녀를 뒤따라 나간다.)

 

에반즈:  내가 돕겠소.

 

니나: 당신은 그런 일 못해요! 당신은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그 사람들을 이리 데려와서 나 없는 대신이나 하세요. 맙소사, 네드가 여기 오면 찰리는 오래 머무르지 않으려 할텐데. (벨이 울린다- 흥분하여) 지금 그들 중 누가 왔어요. 난 위층으로 올라 가겠어요. 네드면 올라 와서 내게 말하세요- 그리고 찰리면 보내 버리세요.  (그녀가 장난스럽게 그에게 키스를 하고 서둘러 나간다.)

 

에반즈:  (그녀 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녀가 오늘밤엔 훨씬 낫게 보이는 군... 더 행복하게... 그녀가 날 사랑하고 있는것 같아... 그녀가 다시 건강만 회복되면, 그땐 모든 게...
         
(그리고 나서 다시 벨이 울린다.)
네드가 그녀와 이야기할 좋은 기회를 줘야겠어...
(그가 밖의 문으로 나간다- 잠시 후에 마아즈든과 함께 들어온다. 후자의 태도는 뭔가에 사로잡혀 있고 신 경 과민 상태이다. 그의 얼굴은 뭔가를 감추려고 노력하고 있는 걱정스런 표정이다. 그는 자신에게까지도 감추려 노력하고 있는 내적 두려움으로 마음 아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그것을 자신의 의식으로부터 확고  하게 내쫓으려고 하고 있다. 그의 크고 여윈 몸은 그것을 지탱하고 있는 일부분이 없어져 버린 것처럼 굽어  있다.)

 

에반즈:  (약간은 억지로 환영하는 어조로) 들어 와요, 찰리. 니나가 위층에 누워 있소.

 

마아즈든: (눈에 띠게 안심하며) 그렇다면 전혀 그녀를 방해하지  말아요. 난 단지 그녀가 한 요약서에 대해 내가 작성한 제안를 가지고 잠깐 들렸을 뿐이니깐. (그가 호주머니에서 서류 몇 장을 꺼내어 에반즈에게 건네준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난 오래 있을 수 없으니깐. 어머니가 요즈음 날씨 때문에 별로 좋지가 않아요.

 

에반즈:  (형식적으로) 참 안됐군요.
(고소하게 생각하며)
잘 됐군, 늙은 소문장이, 그녀가 니나에 대해 떠들고 다닌 걸 생각해 보면!...

 

마아즈든: (거짓 무관심으로) 단지 약간의 소화불량 때문이지. 별로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녀를 몹시 괴롭힌다구.
(놀라서 생각에 잠겨)
어머님이 불평하는 그 무지근한 통증... 난 그게 싫어... 그리고 어머니는 티베츠 의사 영감쟁이 이외에는 누구에게도 보이려 하지 않으니... 어머니가 68세... 난 두려울 수 밖에 없어...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