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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막간극(46)/유진 오니일

김영관 2007. 7. 19. 09:38


            낯선 막간극(46)

                        

                  유진 오니일 극/ 실개천 번역

 

에반즈: (당황해서) 그랬던 모양이다.

 

고오든: (예리하게 생각에 잠겨)
그것 때문에 다렐이 내가 고오든이라고 이름 불리어지는 것에 싫은 모양이로군... 그는 엄마가 자기보다 더 고오든을 사랑했다는 걸 알고 있다... 이제 나는 어떻게 그를 물리칠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난 고오든처럼 되어 엄마가 그 보다 나를 더 사랑하게 해야겠다!...
         
그리고 나서 그 고우든은 살해되었지요, 그렇지요? 내가 어떤 점에서 그를 닮았나요?

 

에반즈: 네가 그렇게 되기를 바란단다. 네가 대학에 가게 되어 고오든이 그랬던 것처럼 축구와 보우트 경주에 나갈 수 있다면, 난 - 난 네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해 주겠다! 난 그걸 원한단다!

 

고오든: (꿈을 꾸듯이) 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내게 말해 주세요, 아빠- 선수들과 7번이 었던 사람이 기력이 다 할 무렵, 고오든이 그를 볼 수는 없었지만 7번이 지쳐 힘이 빠졌다고 느끼는 순간, 고오든은 내내 그에게 말을 건네 그가 힘을 갖게 했지요. 경기가 끝나고 그들이 승리했을 때, 고오든은 기절했고 다른 친구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지요.

 

에반즈: (즐거운 웃음으로) 아니, 넌 그 모든 것을 다 암기하고 있구나! 내가 너에게 이야기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니?

 

니나:  (그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 뒤쪽으로부터 들어온다. 그녀가 천천히 앞을 향하여 온다. 화가 나서 생각에 잠겨)
그가 나보다 샘을 더 사랑하는가?... 오, 안돼, 그가 그럴 순 없어!... 그렇지만 아이가 그를 더 신뢰한단 말이야!... 그는 샘을 더 따르고 있어!...

 

고오든: 친구들과 싸운 적이 있어요, 아빠?

 

에반즈: (당황해서) 오, 약간- 내가 꼭 그래야할 때만.

 

고오든: 다렐을 싸워 이길 수 있어요?

 

니나:  (놀라서 생각에 잠겨)
아이가 왜 그것을 묻는 걸까?...

 

에반즈: (놀라서) 네드 아저씨 말이냐? 무엇 때문에? 우리는 항상 친구였는데.

 

고오든: 제 말뜻은, 만약 두 분이 친구가 아니라면 그럴 수 있느냐구요?

 

에반즈: (뽐내듯이) 오, 그럼, 그럴 수 있지. 네드는 결코 나만큼 강하지 못하단다.

 

니나:  (경멸적으로 생각에 잠겨)
네드가 허약하다고...
         
(그렇지만 걱정스럽게)
그렇지만 당신은 너무 건강해지고 있어요, 샘....

 

고오든: 그렇지만 고오든은 아빠를 이길 수 있었죠, 안 그래요?

 

에반즈: 그렇구 말구!

 

고오든: (생각에 잠겨)
엄마는 아빠보다도 고오든을 더 사랑했음에 틀림없다!...

 

니나: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중앙 의자쪽으로 다가온다.) 도대체 무슨 싸움 이야기예요? 그건 좋은 게 아니예요.  제발, 샘, 아이를 부추키지 마세요-

 

에반즈: (씽긋 웃으며) 여자들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고오든. 넌 이 세상에서 싸워 이기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니나: (동정스럽게 생각에 잠겨)
얼간이 같은이라구... 이제는 참으로 용감해 졌구려!...
         
(부드럽게) 아마 당신 말이 맞을 거예요, 여보. (주변을 돌아보며) 네드는 갔나요?

 

고오든: (도전적으로) 그래요- 그리고 그는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그가 곧 배를 탈거래요!

 

니나:  (전율하면서)
저 아이가 왜 저런 식으로 내게 도전할까?... 그리고 샘에게 매달리고?... 그가 분명히 네드와 나의 장면을 목격했음에 틀림없다... 그가 내 무릎에 오겠다고 하지 않는구나... 그가 그러곤 했는데... 네드의 말이 옳았다... 나는 그에게 거짓말을 해야 한다... 그가 오게 해야 한다... 여기에... 내 무릎 위에!...
         
(냉소로- 에반즈에게) 네드가 떠나 버린 게 저는 기쁘답니다. 그가 하루 종일 우리 가까이에 있을까 봐 걱정 했는데.

 

고오든: (진지하게 그의 아버지의 무릎으로부터 반쯤 내려 앉으며) 엄마가 기쁘다구요-?

(그리고 나서 주의깊게 생각에 잠겨)
엄마가 속이고 있다... 나는 엄마가 그에게 키스하는 것을 보았다...

 

니나: 네드가 지독히도 지루함을 느끼고 있더라구요. 그는 몹시 허약해요. 그는 떠밀리지 않으면 어떤 일도 시작할 수가 없다니깐요.

 

고오든:  (약간 더 가까이 움직이며- 그녀의 얼굴을 살피며- 생각에 잠겨)
엄마가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지만 나는 엄마가 그와 키스하는 것을 보았다!...

 

에반즈: (놀라서) 오, 이제 이리 와요, 니나, 당신은 네드 때문에 약간 힘들었던 것 아니오? 그가 어떤 점에서는 일종의 목적의식이 상실된 건 사실이지만 그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오.

 

고오든: (다시 아버지로부터 몸을 떼어 내며- 화가 나서- 생각에 잠겨)
무엇 때문에 아빠는 엄마에게 그의 편을 들어 주는 걸까?...

 

니나:  (승리감으로 생각에 잠겨)
그게 맞아요, 샘... 내가 당신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거예요!...
         
(지루하게) 오, 그가 그렇다는 걸 내가 알고 있지만, 그는 내내 우리 주변을 맴돌아 내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구요. 너무 무례하지만 않으면서도 나는 그를 자신의  일터로 돌아 가게 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그에게 2년 동안 돌아오지 않겠다고 내게 약속케 만들었답니다. 결국 그가 약속을 했어요- 그리고 나서 그가 어리석고 감상적이 되어 내게 자기의 행운을 빈다는 의미로 자기에게 키스를 해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그를 쫓아 버리기 위해서 키스를 해줬죠! 그 어리석은 바보에게!

 

고오든: (생각에 잠겨- 너무 즐거워하며)
그렇다면!... 그래서 였구나!... 그게 그 이유였구나!... 그래서 그가 2년 동안 떠나 버린 거구나!... 오, 나는 정말 기뻐!...
         
(그가 그녀에게 가서 빛나는 눈으로 그녀의 얼굴을 쳐다본다.)
엄마!

 

니나:  얘야! (그녀가 그를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 놓고 팔로 그를 껴안는다.)

 

고오든: (그녀에게 키스를 한다) 잘하셨어요!
         
(승리감으로 생각에 잠겨)
그게 그에게 한 키스의 보상이에요!...그게 엄마의 입에서 그 사람의 키스를 지워 내는 거라구요...

 

에반즈: (씩 웃으며) 네드는 당신에게 속은 게 틀림없군- 늙은 나이에! (그리고 나서 감상적으로) 불쌍한 사람! 그는 결코 결혼도 못하고, 그게 문제란 말이야. 그는 외롭다구. 그가 어떤 감정인지 난 알아. 그가 용기를 갖도록 도와 줄 약간의 여성적 격려가 그에게는 필요해요.

 

니나: (고오든의 머리를 자신의 머리에 끌어 안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네 완고한 아버지가 감상적이고 어리석게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넌 어떻게 생각하니, 고오든?

 

고오든: (그녀와 함께 웃으며) 그래요, 아빤 감상적이에요, 엄마! 아빤 어리석어요! (그가 그녀에게 키스를 하고 속삭인다.) 난 고오든 쇼오와 같은 사람이 될 거예요, 어머니! (그녀가 승리감에 취한 행복으로 자신을 향해 그를 격렬하게 껴안는다.)

 

에반즈: (씽긋 웃으며) 당신네 두 사람은 내게 너무 가혹해져 가는군. (그가 웃는다. 그들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웃는다.)

 

니나: (갑자기 밀려오는 양심의 가책으로 인한 회한과 동정에 사로잡혀)
오, 난 네드에게 가혹하구나!... 불쌍하고 너그러운 네드!... 당신이 내게 당신을 좋아하지 않도록 당신 아들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말했지요... 나를 위해서... 난 당신의 연인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에요!...  나는 천박하고 이기적이예요!... 그렇지만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이 아이는 내 팔 안에 안겨 있는, 우리 사랑의 아들이라구요!... 오, 어머니 하느님, 언젠가 우리가 우리 아이에게 진실을 말하고 그래서 아이가 자기 아버지를 사랑하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고오든: (그녀의 생각을 감지하고 그가 그녀의 무릎으로부터 일어나 앉아 그녀의 얼굴에다 본다. 그 동안 그녀는 - 두려움과 분노에 찬- 그의 눈을 죄책감으로 회피한다. 생각에 잠겨)
어머니가 지금 다렐에 관해 생각을 하고 있구나!... 난 안다... 어머니 역시 그를 좋아하고 있다!... 어머니는 나를 속일 수가 없다!... 나는 어머니가 키스하고 있는것을 보았다!... 어머니는 그가 그 당시에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아빠와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가 그녀의 무릎을 밀어내고 그녀로부터 물러선다.)

 

니나: (놀라서 생각에 잠겨)
그가 내 생각을 읽어 버렸다!... 아이가 주변에 있을 땐 네드 생각을 전혀 해서는 안된다!... 불쌍한 네드!... 안된다, 그에 대한 생각을 하지 말자!...
         
(그녀의 팔을 간청하듯 내밀고 장난스런 어조를 취하며 고오든을 향해 몸을 숙이며) 아니, 고오든, 무슨 일이니? 마치 네가 못 위에라도 앉아 있었던 것처럼 내 무릎에서 벌떡 일어 나는구나! (그녀가 억지로 웃는다.)

 

고오든: (마루 바닥에 시선을 떨구고- 회피하며) 난 배가 고파요. 점심이 준비됐는지 궁금하군요. (그가 갑자기 몸을 돌려 뛰어 나간다.)

 

에반즈: (우월한 남성적 이해심과 친절함으로 그렇지만 나약한 여성에 법을 집행하는 어조로) 그가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 게 싫은 모양이구려, 니나. 그가 다 큰 소년이 되어 가고 있음을 당신이 망각하고 있구려. 그리고 우리는 그가 여성같은 찰리가 아닌 진짜 사나이로 자라게 하고 싶소. (날카롭게) 그렇게 하는 것은 그를 찰리와  같게 만드는 꼴이 된다오. 그의 어머니가 그를 아이 취급하는 걸 결코 멈추지 않았던 거라오.

 

니나: (복종하듯이- 그러나 그에게 쓰라린 경멸의 표정으로) 아마 당신 말이 맞나 봐요, 샘.

 

에반즈: (확신하듯) 나도 그렇다는 걸 알고 있소!

 

니나: (강렬한 증오의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오, 어머니 하느님, 언젠가 내가 이 바보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소서!...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