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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막간극(49)/유진 오니일

김영관 2007. 7. 19. 09:54

 
              낯선 막간극(49)

                          

                       유진 오니일 극/ 실개천 번역


니나:  (고통스런 슬픔으로 생각에 잠겨)
그래서, 네드... 당신은 우리의 사랑을 기억하고 계시는 군요... 고통으로!... 우둔한 실수로써!... 당신의 삶을 파멸시켜 버린 미련한 허영의 산물로!... 오!...
         
(그리고 나서 자신을 통제하며- 냉소적으로 생각에 잠겨)
음, 결국, 난 우리 사랑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나요?... 전혀 감정이 없고, 심지어 고통까지도 없는!...
         
(그리고 나서 갑작스런 놀람으로)
프레스톤 때문에 그는 고오든을 잊어 버렸구나!...
         
(필사적으로 생각에 잠겨)
그로 하여금 고오든이 자기 자식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를 돕도록 그를 설득할 수가 없다!...
         
(책망하듯이) 내가 내 자식을- 또한 당신의 자식이기도 한 아이를- 잃고 있는 동안 당신은 아들 하나를 발견하셨구려!

 

다렐: (이 말에 찔려- 무덤덤한 관심으로) 그게 내겐 전혀 떠 오르지 않았구려, 그렇지만 이제야 그게 생각나는군- (미소를 지으며) 그렇소,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프레스톤은 보상의 대리인이 되어 버린 모양이요. 음, 그게 우리 두 사람에게 좋은 일이고 아무도 해롭게 하는 일이 아니잖소.

 

니나: (고통스러운 강조로) 당신의 진짜 아들- 그리고 내 아들-을 제외하고는 우리에겐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에요!

 

다렐: (차갑게) 고오든에게 해가 되었단 말이요? 어떻게? 그는 잘 자라고 있소, 안 그렇소? (조소하며)  내가 들은 모든 걸 종합해 볼 때, 그가 대학 영웅으로 당신의 이상이었다고 말해야겠던 걸- 그의 결코 잊혀지지 않을 이름처럼!

 

니나:  (화가 나서 생각에 잠겨)
그가 자기 아들을 조롱하고 있군!...
         
(그리고 나서 계산해 보려고 노력하며)
그렇지만 화를 내서는 안된다... 그가 나를 돕게 해야 한다...
         
(점잖은 책망으로 말하면서) 그러면 제가 행복한 어머니의 이상형이나요, 네드?

 

다렐: (즉시 동정으로 마음이 동요되고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나를 용서하시오, 니나. 난 나의 모든 고통을 완전히 묻어 버릴 순 없었소. (점잖게) 당신이 불행하다니 미안하오, 니나.

 

니나: (만족감으로 생각에 잠겨)
그가 말하는 뜻은... 아직도 그는 약간은 관심이 있다.... 충분히 노력하면!...
         
(슬프게 말하면서) 난 아들을 잃어 버렸어요, 네드! 샘이 그 아이를 독차지 해 버렸다구요. 그게 서서히 그렇게 되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를 내가 깨닫게 되었을 때 내가 전혀 끼어 들 수가 없게 되어 버렸더라구요. 샘이 충고한 것은 고오든의 장래에 항상 최선인 것처럼 보였어요. 그리고 나를 피해 기숙사 학교로, 대학으로, 그리고 샘이 원하는 운동 선수가 된 것은 항상 고오든 자신이 원했던 거랍니다-

 

다렐:  (성급하게) 오, 진정해요, 니나, 당신이 항상 그 아이가 고오든 쇼오처럼 되기를 갈망 했었다는 걸 당신도 알텐데!

 

니나:  (자신도 모르게 폭발하여- 격렬하게) 그는 고오든 같지 않아요! 그는 그것 때문에 나를 잊어 버렸다구요! (좀 더 이성적이 되려고 노력하면서) 그가 운동 선수가 되든 말든 내게 무슨 상관이 있어요? 모두가 터무니없고 소동일 뿐이지! 난 오늘 이 경기엔 조금도 관심이 없단 말이에요! 그가 꼴찌로 들어온다 할지라도 상관하지 않을 거라구요!

(말을 중단하면서- 놀라서 생각에 잠겨)
오, 만약 내가 그런 말을 한 걸 아이가 짐작이라도 한다면!...

 

다렐: (날카롭게 생각에 잠겨)
저런!... 그가 꼴등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싶어 했던 것처럼 말을 하다니!... 왜?...
         
(그리고 나서 복수심으로)
그래, 나도 그랬다!... 두 고오든이 삶으로부터 행운을 갖게 될 순간이니깐!...

 

마델린: (그녀의 얼굴이 흥분으로 붉어진 채, 갑자기 선실로부터 문안으로 나타난다.) 그들이 지나갔어요! 에반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기절했다구요- 해군과 워싱턴 팀이 선두에 서고 있어요-고오든 팀은 삼등이에요! (그녀가 선실로 되돌아 사라진다.)

 

니나: (증오심으로 그녀가 나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그녀의 고오든!... 그녀는 확신하고 있다!... 내가 어떻게 그녀의 예쁜 얼굴을 미워하게 됐을까!...

 

다렐: (조소로 생각에 잠겨)
"고오든이 삼등"이라구!... 당신은 보우트 경주할 다른 사람은 없다고 생각 했겠지!... 여성들은 이들 고오든에 관하여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다니 얼마나 바보같은 사람들인가!... 그녀는 아름답다, 마델린도 그렇다!... 그녀는 내가 처음 니나를 사랑했을 때의 그녀와 닮은 모습이다...지난 오후들... 세월이 니나의 얼굴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녀는 놀랄만한 육체를 간직하고 있다!...
         
(약간의 악의를 보이며- 퉁명스럽게) 고오든이 꼴등으로 들어 오지는 않는지를 많이 걱정하는 젊은 숙녀가  한 사람 있는 걸!

 

니나: (슬픔에 젖어 호소하려고 노력하며) 맞아요. 고오든은 이제 그녀의 사람이에요, 네드. (그렇지만 그녀는 이런 생각을 참지 못한다- 복수심으로) 다시 말해, 그들은 약혼을 했어요. 그렇지만, 물론, 그게 반드시 결혼을 의미하는 건 아니죠- 그가 그와 같은 하찮은 바보에게 자신을 내던질 거라고 생각하세요? 난 그가 진실로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지 믿을 수가 없어요! 아니, 그녀는 전혀 예쁘지 않고 지독스럽게 미련하다구요. 그가 그녀와 단지 바람 피우는 것으로- 아니면 단지 시간 보내기로 육체적인 놀음에 빠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움칠 한다.) 그의 나이 땐, 사람이 기대해야 하는 거라구요- 어머니까지도 자연에 직면해야 한다는 것을. 고오든이 그녀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청혼만 하지 않는다면- 너무 바보같은 일이어서 말로는 다 표현을 못하겠어요!

 

다렐: (냉소적으로 생각에 잠겨)
오, 그렇게 해서 당신은 그가 그녀와 동침하는 것에 대해 순응하게 될 거요... 만약 당신이 그래야 한다면... 그렇지만 그녀는 당신의 소유권을 다툴 진정한 요구는 하지 않을 거요, 안 그렇소?... 당신은 내가 당신에게 그랬듯이 그를 위해 그녀를 편리한 노예로 만들고 싶어하는군!...
         
(화가 나서) 당신 말에 동의할 수가 없소. 그녀는 아주 매력적이던 걸. 내가 고오든의 입장이라 해도 그가 했던 것과 똑같이 할 것 같은 생각이 들던 걸.

(혼란에 빠져- 고통스럽게 생각에 잠겨)
고오든의 입장이라니!... 난 항상 고오든의 입장이었는데!... 그런데 내가 왜 풋나기 고오든의 편을 들고 있는가?... 고오든을 위해서라니, 그는 내게 무엇인가?...

 

니나: (주의력을 잃고) 만약 그가 그녀와 결혼한다면, 그가 나를 잊겠다는 뜻이에요! 샘이 자기 어머니를 잊은 것처럼 그는 나를 완전히 잊을 거라구요! 그녀는 내게서 그를 빼앗아 가 버릴 거라구요! 오, 아내란 것들이 하는 짓을 나는 알고 있어요! 그녀가 아들이 나를 잊게 할 때까지 자신의 육체를 이용할 겁니다! 내 아들을, 네드! 그리고 또한 당신의 아들을! (그녀가 갑자기 일어 서서 그에게 가서 그녀의 두 손으로 그의 한 손을 붙잡는다.) 우리의 지난 사랑의 산물인 아들 말이에요, 네드!

 

다렐: (그녀가 그를 만질 때 매력과 두려움이 혼합된 이상한 전율로 생각에 잠겨)
우리의 사랑... 옛 사랑... 지난 날의 그녀 살결의 감촉... 우리는 늙었다... 그건 어리석고 타락된 일이었다... 그녀가 아직도 나를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니나: (어머니가 자식에 관해 남편에게 말하고 있는 어조로) 당신은 고오든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어야 해요, 네드.

 

다렐: (더욱더 혼란스러워- 생각에 잠겨)
늙어 버린... 그렇지만 그녀는 아직도 놀라운 육체를 간직하고 있다... 그 이후로 얼마만한 세월이 흘렀는가?...그녀는 내게 전과 똑같은 이상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녀 살결의 감촉... 그건 위험하다... 허튼 소리, 난 단지 그녀를 한 친구로서 농담하고 있을 뿐이다... 그녀의 주치의로서... 그런데 왜 내가 고오든과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 아버지는 자식에게 뭔가 빚져 있다... 그가 고오든에게 충고를 해줘야 한다...
         
(그리고 나서 놀라서)
그렇지만 난 다시는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근엄하게) 나는 다시는 인간의 삶에 끼여들지 않기로 맹세를 했다오, 니나!

 

니나:  (주의력을 잃고) 당신은 그의 삶이 파멸되는 것으로부터 그를 지켜 줘야 해요.

 

다렐: (고집스럽게- 자신과 싸우며) 나는 단세포 이상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에는 접근하지 않겠소! (거칠게) 그리고 나는 이 문제에 있어서는 당신을 돕지 않을 거요 어떤 일이 있어도! 마치 당신이 하느님이라도 되고 그래서 사람들을 창조라도 한 것처럼 사람들을 소유하거나 그들의 삶을 간섭하려는 것은 포기해야 돼오!

 

니나: (이상스럽게 절망감에 빠져) 난 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네드. 고오든은 내 아들이에요, 안 그래요?

 

다렐: (갑작스럽게 이상한 격렬함으로) 그리고 내 자식이기도 하지! 또한, 내 자식이기도 하단 말이요!

(그가 말을 중단한다. 생각에 잠겨)
입 닥쳐라, 이 바보야!... 그게 그녀와 농담하는 방식이란 말이냐?...

 

니나: (이상한 조용함으로) 나는 아직도 당신을 조금은 사랑하고 있어요, 네드.

 

다렐: (그녀의 어조로) 그리고 나도 아직은 당신을 조금은 사랑하고 있소, 니나. (그리고 나서 근엄하게) 그렇지만 나는 다시는 당신의 생활에 끼어 들지 않을 거요! (거친 웃음으로) 그런데 당신은 인간의 사랑에 너무 많이 끼어 들었소, 나이든 숙녀 양반! 그것에 대한 당신의 시대는 끝났소! 나는 당신 자신을 해치지 않고 당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수 백만 세포를 당신에게 보내 주겠소! (통제력을 다시 얻고- 수치스러워 하는 얼굴로) 니나! 제발 나를 용서하시오!

 

니나: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놀라서- 걱정스럽게) 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었나요, 네드? (그녀가 그의 손을 놓고 자신의 의자로 되돌아 간다.)

 

다렐: (멍하니) 아무 말도 안했소.

 

니나: (이상하게) 우리가 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안 그랬나요? 그가 어떻던가요?

 

다렐: (혼란스러워 하며 무심코) 좋던데. 물론, 너무 살이 많이 쪘더군. 그의 혈압이 정상보다는 더 높을 것처럼 보이던데. 그렇지만 그건 그런 체격과 나이의 사람에겐 보통 있는 일이지. 바랄 건 없고- 내 말은 걱정할 것 없다는 말이요! (그리고 나서 격렬하게) 빌어먹을, 왜 당신은 내게 바란다는 말을 하게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