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출근 하려는데
아내가 갑자기 목욕탕에 받아둔 물을 빼내기 시작한다.
그냥 버리기엔 그 물이 아깝고 낭비인 것만 같아
무슨 연유로 탕에 가득 담아둔 물을
갑자기 버릴 생각을 했느냐고 아내에게 물었다.
아내는 씽긋 웃으며
티뷔를 보니 요즘
물갈이가 한창이더라며
그 말이 하도 그럴듯해서 자기도 모르게
목욕탕 물을 모조리 빼내고 말았다고 내게 말한다.
다음부턴 물갈이 하려면
남편인 나하고 사전 교감은 있어야 한다고
아내에게 단단히 타일러 두고 문밖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