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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관한 단상

김영관 2008. 5. 4. 15:05

 

 

아무리 좋은 취지로 시작한 일이라도

잘못 이용되다 보면  오해의 소지를 낳는다.

 

그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골프라는 운동이 아닌가 싶다.

 

정치 9단쯤 되는 사람들이나, 재계 인사들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빅딜을 위해,

필드에서 밀담을 나누는,

그야말로 서민들 눈에는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의 운동이

골프인 것쯤으로 나 역시 생각하고 살았다.

 

지난 몇년 전 뉴질랜드에서 체류하던 중

골프에 대한 내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에선

서울 근교 유명 필드에 한번 나가는데 20만원,

주말은 그 이상의 그린피가 드는데 반해

 

뉴질랜드에서는

서울 근교 유명 골프장 이상의 골프장

1개월 사용 멤버쉽 가격은 뉴질랜드 달러 100불,

그러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한달 내내 골프장에 살아도

그린피 7만 5천원이면 된다.

 

골프 1라운드에 4-5시간씩 걸리니 주중에는 자연히

은퇴한 노인네들이 필드를 사용한다.

 

거의 모든 골퍼들이

캐디도 없이 손수 카트를 끌고 18홀을 걷는데

뉴질랜드 샌던 골프장은 만보기로 측정해보니

16,200보 정도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풀밭을 걷는 운동인, 그러면서도 격렬하지 않는 운동인,

골프가 노인네들 체력 단련에 

참으로 권장할만한 운동이라 생각한다.

 

숨막히는 공간에 앉아

고스톱이나 치며 시간 보내다가  

병약한 노인네가 되어

약값으로 국가 재정인 보험료를 축내는 일보다

넓은 초원 걸으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국가에서

무료나 다름 없는 저렴한 그린피의 골프장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골프도 게이트 볼, 스포츠 댄스, 탁구 등의

다양한 취미 활동들 중의 일환쯤으로 

국가도 사고의 대전환을 해야 한다.

 

요즘 특소세를 인하해서

그린피를 내릴 예정이라는 말이 있다.

발상의 전환은 여기에서 머물 것이 아니다.

서민 누구나 체력 단련 차원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골프의 대중화에 국가가 앞장 서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