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록숲으로 물들어 가는 봄 정경에 넋을 잃는다.
이리도 좋은 금수강산에 살고 있음에 나는 감사 드린다
몇년 전 내몽고 방문 후에 더욱 더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그 당시 내가 본 내몽고 정경은 이러했다
바람에 실려온 모래가
이웃 산들을 뒤덮는다.
다시 말해 온 산하가 사막화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산들 뿐인가 하면
애타게 물을 갈망하는
하천은 바닥이 갈라진지 오래이다.
턱 없이 부족한 강수량으로
초원의 풀은 고사직전이고
양들은 돌맹이까지를 삼킨다.
오랜 세월 이곳 초원에 살아 오던 유목민들
거의 모두가 도시로 떠나고
황량한 모래 바람만 불어 대는 내몽고
강수량 충분해서
계곡물 흘러 넘치고
문밖만 나서면 우거진 숲과
온갖 산새 울음 소리 들을 수 있는
이리도 좋은 나라에
태어나 살고 있음에 나는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