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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흑산도를 다녀 와서....

김영관 2008. 5. 27. 09:17
 

 

 

 

 

 

 

 

 

<전국문인 초청 전남 기행>을 다녀와서


                  김 영 관 (희곡작가, 광주 문인협회 부회장)


 작년에 전국문인 대회를 성대하게 치룬바 있는 전남 문인협회 (회장 조 수 웅)에서 이번 2008년에는 <전남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전라남도(박준영 도지사)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 하에 5월 7일과 8일 이틀간에 걸쳐 <전국문인 초청 전남기행> 행사를 홍도와 흑산도에서 성공리에 마치었다.

 광주 문인협회 오동렬 회장을 비롯한 우리 광주 문인협회 대표 회원들은 전국에서 문인협회 대표로 참석한 130여명과 문인들과 자리를 함께 하는 기쁨을 갖게 되었다.

 5월 7일 오후 2시에 목포에서 출발하는 쾌속선을 타고 나는 15년 만에 홍도를 다시 찾는 감회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남들 따라 몇 차례 해외 나들이를 다닌 바 있지만 내 나라만큼 아름다운 곳이 없다는 것이 홍도 방문의 내 소감이다.

  나는 몇 년 전 내몽고를 여행하면서 강수량이 부족하여 초원이 사막화 되어가는 것을 보며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4계절 뚜렷한데다가 풍요로운 강수량으로 온 나라가 우거진 숲과 들판의 금수강산 내 나라에 살고 있음에 얼마나 감사해 했는지 모른다. 그런 내가 이번에는 목포에서 115km (2시간 20분) 거리인 홍도를 향해 쾌속선을 타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서해 바다와 섬들을 넋 잃은 사람이 되어 바라보는 기쁨을 갖게 된 것이다.

  작년에 이어 다시 만나기 때문인지 전국에서 모인 문인들은 서로 낯설어 하지 않는다.

집행부의 치밀한 준비 덕택으로 우리는 정해진 모텔 방에 여장을 풀고 홍도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는 깃대 봉 (해발 367.4m)을 올랐다. 아름드리 동백 림과 노송들, 후박나무 등, 여러 희귀식물이 우리를 반긴다. 석양에 붉은 적갈색 암벽들, 그래서 홍도라 명명했을까? 20여개의 아름다운 섬으로 형성된 님북의 길이 6.7km, 동서 길이가 2.4km의 누에 모양의 홍도를 왜 천연 기념물로 지정 했는지 알 것만 같다. 감탄사외에는 달리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 말이 내게는 별로 없었다..

  조 수 웅 전남 문인협회 회장님의 환영사를 비롯한 축사와 전국에서 참여한 대표 문인들 소개의 시간을 가진 후 도서 지방 문제 연구 전문가인 목포대 신 순 호 교수의 “섬의 미래와 현재”라는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 섬사람들의 생활 실태와 의식 구조, 그리고 홍도와 흑산도의 개발과 보존의 문제 등에 관한 강의였다. 비교적 멀리에서 온 문인들도 강의에 심취하여 매우 진지한 자세로 신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다음날의 일정 소화를 위해 배정된 방으로 저녁 이른 시간에 발걸음을 향하는 듯싶었는데 절경의 홍도에 와서 그냥 잠들기가 아쉬웠던지 문인들 하나 둘, 나중에는 거의 모든 문인들이 부둣가에 자리 잡고 있는 포장마차 집으로 모여 들었다. 비록 초면의 문인들이라 할지라도 오랜 세월 가까이 절친한 벗님네들이 되어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한다. 홍도의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던 것이다..


 다음날 아침 6시와 6시 30분, 우리는 두 팀으로 나누어 모텔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은 후 우리 문인들은 홍도 섬 일주 여행을 위해 배를 탔다.. 두 시간 반 동안 깊고 홍도 일주를 하며 깊고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홍도의 비경에 넋을 잃고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이다.. 방문 기념사진 찍기에 문인들은 바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섬 일주 여행 후 우리는 다시 홍도에서 배를 타고 30분 거리인 흑산도를 향했다. 멀리에서 바라보면 까맣게 보인다고 해서 흑산도라 명명 했다는 그야말로 말로만 듣던 섬, 흑산도에 난생 처음 내딛는 발걸음이라서 인지 감회가 자못 새롭다. 

  흑산도 항구에 내리자 귀에 익은 대중가요인.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가 우리를 맞는다. 

 지금은 쾌속선으로 육지에서 두어 시간 거리의 흑산도가 예전에는 6-7시간 걸렸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발령 받아 처음 이곳에 부임해오면서 배 멀미로 고생이 얼마나 심했던지 3년 근무 기간 내내 육지를  나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흑산도에서는 신안 군수님께서 마련해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물론 흑산도 명물인 톡 쏘는 홍어에 탁배기 맛을 우리는 먼 훗날까지도 잊지 못할 것이다.

  다시 목포로 돌아오는 동안 어제보다 더 청명한 날씨의 서해안 바다 절경을 바라보며 우리는 서로 담소 나누기에 바쁘다. 목포항에 도착한 문인들은 갈 길이 먼데도 헤어지기 아쉬운 듯 한참을 발걸음 떼지 못한다. 그렇지만 회자정리(會者定離)라 하지 않았던가.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기 마련. 신안 군수님이 선물한 비금도 소금 한 포대씩의 선물을 안고 내년 제3회 전국 문인대회에의 재회를 기약하고 우리는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어야만 했다..

 조 수 웅 회장님을 비롯한 전남문인협회 집행부 여러분의 노고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더 감사 인사를 올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