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안개(2)/번역극

김영관 2009. 4. 14. 14:36

               안개(2)

 

                   유진 오니일 극/ 실개천 (김영관 ) 번역

 

 

피부가 탄 사람: 그곳이 생각만큼 형편없는 곳은 아니요. 나는 그곳에 내려가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소.


사업가: (왜냐하면 턱이 튀어나오고 살이 찐 얼굴과 대머리인 그가 자신의 이야기에 의해 사업가임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킥킥대며) 개혁주의자의 역할 때문이었소?


피부가 탄 사람: 아니오. 난 단지 삼등칸 승객들이 이등칸 승객보다 이야기하기에 더욱 흥미가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요. 난 결코 개혁주의자가 아니요. - 적어도 직업적인 관점에서는 결코 아니요.


사업가: 당신이 어떤 분야에 특별히 종사하느냐 물어도 실례가 안 되겠소?


피부가 탄 사람: 난 작가요.


사업가: 어쩐지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했소. 당신의 사회주의적 사고방식을 내가 들었을 때 당신은 사업가가 아니라는 걸 알았소. (자신을 낮추어) 좋은 사상이요. - 사회주의 말이요. - 그러나 너무 비 실용적적이지요. -결코 실현될 수 없는 - 단지 꿈에 불과한 것이란 말이요.


피부가 탄 사람: 난 사회주의자가 아니요. - 특히나 - 단지 휴머니스트란 말이요. 그게 전부요.


사업가: 특히 어떤 종류의 글을 쓰나요?


피부가 탄 사람: 시를 쓰고 있어요.


사업가: (내심으로 시인과 해롭지 않는 미치광이가 여러모로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어투로) 예 알겠소. 돈 벌이가 신통치 않는 직업이지요?


시인: 그렇소.


사업가: (오랫동안 말이 없다.) 당신에 대해선 모르겠소. 하지만 배가 고프기 시작하는 군. 당신 곁에 잇는 것 비스켓 상자 아니요? (시인이 가로장 아래에 손을 넣어 비스켓 상자 하나를 끄집어낸다.) 사업가가 한줌 집어서 게걸스럽게 씹어 먹는다.) 비스켓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소. 당신도 먹지 않으시려우?


시인: 아니오. 배고프지 않소. 저 불쌍한 여인에 대한 생각이 내 식욕을 앗아갔소. 이젠 죽어버린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삼등칸에서 놀고 있던 저 여자를 난 매일 보곤 했었소. 그 어린애는 저 여자의 외아들임에 틀림없었는데. 어린아이를 허리 굽혀 안을 때 그녀 표정은 말 할 수 없이 온화했었소. 죽음이 그녀에게서 노예 같은 삶의 유일한 보상이었던 어린아이를 앗아 간 지금 그녀의 삶은 어떤 걸까요? 말할 필요도 없이 잔인스러운 일일 거요. 저 아이 대신에 왜 내가 죽지 않았을까? - 울어줄 가족도 친구도 없는, 결코 죽음도 두렵지 않는 내가 왜 죽지 않았는지.


사업가:  (큰소리로) 당신은 모든 걸 너무 깊게 생각하는군요. 시인이어서 그런 모양이지요. 저 여자는 모든 걸 잊게 될 거요. - 아마 당신보다 더 빨리 말이요. 사람이란 시간이 지나면 모든 걸 잊게 되는 법이요. 잊지 못하면 이 세상은 도대체 어떻게 되겠소? (그는 다시 비스켓을 한줌 집어 씹어 먹는다.) 시인은 혐오스러워하며 그에게서 몸을 돌린다.) 당신이 그런 생각을 하다니 우습구려. - 내 말은 우리가 어떻게 해서 같은 구명보트에 타게 됐느냐 하는 거요. 저 여인은 어떻게 이 보트를 타게 됐는지도 의아스럽구요. 그런데 어째서 이 배에는 노가 없는지 그러면서도 음식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지. 그 배엔  구명보트가 충분히 있었다는 걸 당신도 기억할 거요. 부녀자들과 어린아이들이 떠난 다음, 나는 어느 구명선에 타라는 명령을 받아 탔고 그리고 노를 저어 떠났던 것이요. 그런데 빌어먹을 구명선이 무언가와 부딪쳐 조리처럼 물이 새더라구요. 열심히 물을 퍼냈지만 곧장 물 속에 가라앉고 말더라구요. 나는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들을 듣고, 근처 다른 보트 중의 하나로 헤엄쳐 가려고 노력을 했소. 그러나 안개 속에서 뭔가 흔들리는 것을 보았음에 틀림없었소. - 그런데 그때 나는 꽤 지쳐 있었어요. - 그것이 바로 이 보트였고 당신과 저 여자가 타고 있었소. 이제 내가 알고 싶은 것은 ...


시인: 그건 쉽게 설명할 수 있소. 일반적으로 사람이 매우 실망에 빠지고 삶에 지쳐서 죽음이 유일한 탈출구로 보일 경우가 있지요?


사업가: 그런 경우는 거의 없소. 그런데 그게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가요?


시인: 내 말 들어 보시요. 그러면 알 테니. 그게 내가 느끼는 방식인데 - 영혼이 병들고 지쳐 잠을 갈망하는 경우 말이요. 바로 이것이 내가 갈망했던 해결처럼 느껴졌으니까요. 난 배와 함께 가라 앉아 버리고 싶었소. 그러면 나를 알고 있는 세상의 몇몇 사람들은 내 죽음을 우연한 사고로 생각하리라 믿었소.


사업가: (놀라움으로 먹을 생각을 잊고) 당신이 자살하려 했다는 말이요?


시인: 그렇소. 죽어버리려 했소. 그래서 내 의사에 반해 몇 사람의 항해사들이 내 목숨을 기어이 구하려  할까 두려워 삼등칸으로 숨었소. 결국 모든 사람들이 떠나버렸을 때 나와서 나는 주갑판을 이리저리 걸었소. 나는 어두운 모퉁이로부터 목소리를 들었소. 그리고 이 여자와 어린애가 남아 있는 걸 발견했소.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소. 그녀는 아마 질겁한 사람들에게 자신과 어린애가 밟혀 죽을까 두려워서 숨어 있었던 것 같소. 여하튼 그녀가 거기에 엤었고 나는 그녀와 어린애에 대한 사랑으로 매우 행복했기 때문에 그녀를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은 잘못이라 생각했소. 나는 주변을 돌아보고서는 이 구명보트가 주갑판으로 내려와 거기에 매달려 있는 걸 발견했소. 노는 없었소. - 아마도 다른 구명보트에 여분으로 가져갔던 모양이요. 나는 저 여자에게 구명보트에 오르도록 설득해서 거기에 태우고 보트를 물 위에 띄웠소. 그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소. 왜냐하면 기선이 계속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었으니깐. 그리고 나서 나는 밧줄에 매달려 보트에 탔고 보트에 매달린 두개의 줄을  잘라 내버렸소. 침몰해가는 배로부터 천천히 우리를 멀어져 가게 하는 미풍이 불어왔고 그래서 우리는 안개 속에 갇히게 된 거요. 기선이 침몰하는 걸 기다리는 서스펜스는 대단했소. 기선이 마지막 물속에 가라앉을 때 우리는 파도에 거의 휩쓸려 가라앉을 뻔 했소.


사업가: (시인과 미치광이가 유사하다고 생각는 자신의 믿음이 근거가 있다고 확신하듯이, 시인으로부터 떨어져 앉으며) 당신이 자살하겠다는 생각을 포기했으면 하는데요.


시인: 완전히 포기 했소. 내게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나로 하여금 지난 과거의 불행은 이제 모두 지나갔다는 믿음을 신이 보낸 징조이며 앞으로는 모든 것이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소.


사업가: 그런 말을 하다니! 하기야 미신이란 때때로 좋은 거요.


시인: 그러나 만약 저 불쌍한 여인네의 생명은 내 불찰로 구해준 결과가 훗날 겪게 될 고통이 어떤 것일지 내가 알았더라면 그녀가 배와 함께 가라앉아 나와 더불어 죽도록 내버려 둘 걸 그랬소.


사업가: 더 이상 그런 생각일랑은 하지 마시오. 당신은 그녀를 구해 줄 수밖에 없었소. 저 어린아이가 왜 죽었는지 궁금하오. 저 아이가 숨이 막힐 정도로 기침하는 걸 들었을 때 그때 죽은 것 같소. - 그 다음 순간 저 여인네가 울부짖기 시작했거든요. 내 평생 그런 울부짖음 소리는 결코 잊지 못할 거요.


시인: 저 어인아이는 선천적으로 허약하고 연약한데다, 내 생각엔 애가 받은 충격과 따가운 햇볕에 노출된 것이 결합되어 발작을 일으킨 것 같소.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가를 알아보려다가 저 아이가 죽은 걸 알았소.


사업가: (고개를 들어 안개 속을 응시하며) 상당히 밝아졌군. 해 뜰 시간이 됐나 본데 - 만약 해 뜨는 걸 볼 수 있는 날이라면 말이요.


시인: (슬프게) 저 불쌍한 아이가 죽었을 때가 아마 이 시간쯤이었을 거요.


사업가: (구명보트 끝에 웅크린 모습을 향해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더욱 밝아졌기 때문에 하얀 천같이 보였던 것이 여위고 홀쭉한 얼굴과 길고 검은 곱슬머리의 너덧 살 된 어린아이임을 알 수가 있다. 어린아이의 몸이 빳빳한 채 하얀 숄에 감겨 있다. 그리고 어린아이의 눈은  떠 있고 빛이 없다. 그 이야기 이제 그만 합시다. 저 여인네가 다시 깨어나 울부짖을지 모르니깐. - 난 그걸 견딜 수가 없단 말이요.


시인: 저 여잔 영어를 못 알아듣더군요.


사업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우리가 어린애 이야기 하는 걸 알고 있을 거요. 어머니들은 필요한 때 본능을 가지고 있소. 내 가족에게서도 여러 번 그걸 증명할 경험들이 있었소.


시인: 당신도 자식을 잃은 경험이 있소?


사업가: 없소. 신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이요.


시인: 당신이 신에게 감사드려도 당연하겠소. 잠시 전 당신이 주장한 것처럼 사람들이 신을 쉽게 망각해버린다 해도 말이요.


사업가: 당신 결혼 안 했소?


시인: 안 했소.


사업가: 나도 그렇게 생각햇소. (익살맞게) 예술적 기질을 가진 당신네 같은 사람들은 아내보다는 친구를 더 좋아하니깐. 친구는 많소?


시인: (못들은 척하며 이런 질문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한다. 그는 안개를 바라보며 흥분한 어조로 말한다.) 저 소리 들었소?


사업가: 무슨 소리 말인가요?


시인: 당신이 말하고 있는 바로 그 순간 말이요. 내 생각엔 기선 뱃고동 소리 같았는데. (둘이서 유심히 듣는다. 잠시 후 멀리서 물 위로 퍼져 오는 희미한 소리가 다시 들린다.)


사업가: (매우흥분해서) 오 하느님, 기선이로군요.


시인: 아까보다 더 가까이에서 소리가 들리는데요. 이쪽으로 오고 있나 봐요.


사업가: 제발, 이 빌어먹을 안개가 빨리 걷혔으면!


시인: 그러길 바랍시다. 짙은 안개가 계속되면 우리가 구조 받는 순간 물에 가라앉을 위험이 있다구요. 이런 안개 속에선 20피트 거리에서도 우릴 발견하지 못할 거요.


사업가: (신경질적으로) 우리가 소리를 치거나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이 없을까요?


시인: 지금은 우리 소리를 듣지 못할 거요. 우리 가까이 오면 노력해 봅시다. (그들은 다시 기적 소리를 들을 때까지 말이 없다.) 지독히도 춥군! 아니면 나만 춥게 느껴지는 걸까?


사업가: 아니오. 나도 춥소. 지난 5분 동안은 추워서 죽을 지경이었소. 우리가 저을 수 있는 노가 있어 몸 좀 녹이면 좋겠소.


시인: 쉬잇! 저 소리 들려요?


사업가: 무슨 소리? 무적 소리 말이요? 잠시 전에 나도 들었소.


시인: 아니요. 바닷물이 밀려오는 소리 같은데. 저기 보시오! 지금도 들리지요? (바위 위로 몰아치는 물소리가 안개를 뚫고 분명하게 들려온다.)


사업가: 그렇소. 나도 들었소. 그게 뭘까요? 우리 밑은 제외하고는 물이라고는 없는데. 떨면서) 어휴, 몹시도 춥군요.


시인: 저 불쌍한 여인네가 깨어날 때쯤엔 얼어 죽게 될 거요. (그는 외투를 벗어서 보트 끝으로 조심스럽게 걸어가서 그걸로 잠들어 있는 여자의 몸에 덮어준다.)


사업가: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리는데도 보이지가 않는군요. 빌어먹을 안개! (떨어지는 물소리가 더욱 더 분명해진다. 일정한 간격으로 증기선의 무적 소리가  들리고 역시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


시인: (아직도 잠들어 있는 여인네에게 허리를 굽히고 있다.) 아마 육지인지도 모르죠.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멀리까지 표류해 올 줄은 생각도 못 했는 걸.


사업가: (질겁한 어조로) 맙소사. 저게 뭐지? (시인은 재빨리 몸을 돌린다. 뭔가 거대하고 하얀 것이 윤곽을 드러낸다. 보트 바로 옆 안개 속에서 보트는 위로 솟구치고 약간 삐걱거리면서 뭔가에 부딪친다. 사업가는 중앙 칸막이로부터 될 수 있으면 멀리 몸을 움츠려 피하려 하자 보트 한쪽 끝이 약간 흔들린다. 쏟아지는 물이 튀기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시인: (그들 위에 솟아 있는 하얀 덩어리를 바라보면서) 빙산 아냐? (사업가를 향해) 거기 가만있어요. 조심하지 않으면 당신은 물에 빠지게 될 거요. 놀랄 건 없소. 파도가 없으니 다행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부딪쳐 산산조각이 날 텐데.


사업가: (바다가 무시무시한 유령으로 알았던 것이 빙산이라는 것과 현재 바다가 잔잔하다는 것에 안심을 하고, 배 중앙 칸막이 쪽으로 움직이며 비꼬는 투로 말을 한다.) 얼어 죽겠는 걸. 추운 게 저것 때문이었겠지요?



시인: (옆구리에 손을 문지르며) 아유, 추워 빙산이 몹시도 큰 데. 빙산에서 멀어지도록 좀 도와주시오. (그들은 빙산을 밀어낸다. 보트가 약간 움직였지만 다시 그 자리로 온다.)


사업가: 어휴, 손이 떨어져 나가겠는 걸.


시인: 그래봤자 헛수고요. 보트가 너무 무겁소. 그리고 얼음은 미끄러우니 말이요. (증기선의 무적 소리가 안개 속에서 울려온다. 그 소리는 매우 가깝게 들린다.) 오 맙소사 그걸 미처 생각 못했군. (그는 사업가의 반대쪽에 힘없이 주저앉는다.)


무얼 생각 못했다는 말이요?


시인: (흥분해서) 사람이 타고 있단 말이요. 저 기선에! 기선에 생길 위험을 생각해봐요. 만약 커다란 빙산과 부딪치면 우리를 구하기 전에 저 배가 가라앉게 될 것이요.


사업가: 우리가 할 일은 없겠소? 가까이 올 때 소리를 칩시다.


시인: 오 제발, 그러지 맙시다. 아마도 우리 보트의 생존자들을 구하기 위한 구조선 중의 한척이 분명할 거요. 만약 우리가 tfl를 치면 도움을 요청하는 걸로 생각하고 이쪽으로 곧장 올 거요.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목숨을 생각한다면 소리치지 마시오.


사업가: (거의 흐느껴 울며) 그러나 우리가 여기 있다고 알리지 않으면 저들이 우릴 못 보고 지나가 버릴 텐데.


시인: (엄하게) 우리가 죽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우리 목숨을 구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 생명을 위험하게 할 순 없소. (사업가는 이 말에 대답이 없다. 그러나 침울하게 굳어진 표정이 얼굴에 나타난다. 오랫동안 말이 없다. 기선의 귀를 찢는 듯한 소리에 의해서 침묵이 깨진다.)


시인: 맙소사! 배가 우리 머리 위에 있는 모양이로군. (둘이는 벌떡 일어나서 짙은 안개 속을 뚫고 다가오는 기선의 희미한 윤곽을 보려고 응시한다. 무서운 침묵이 흘러 기관의 통통 거리는 소리가 분명히 들린다. 이 소리가 점차 멀어져 가고 다음에 들려오는 무적 소리는 기선이 그냥 지나쳐 가고 있음을 알리듯이 소리가 작아진다.)


사업가: (격분하여) 배가 가버리지 않았소. 당신의 어리석은 생각 때문에 여기 남아 죽을 순 없소. (그는 배가 있을 곳으로 짐작되는 방향을 향해 마치 메가폰처럼 입에다 손을 모은다.)


시인: (몸을 덮치며 그의 손이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내려는 사업가의 입을 막는다.) 겁쟁이 같으니라구!  이럴 줄을 알았어야 했는데. (사업가는 몸을 빼려 발버둥을 친다. 그가 결국 가로장에 주저앉고 만다. 시인은 그때서야 비로소 그를 놔준다. 소리를 칠 것처럼 입ㅈ을 벌리지만, 시인이 위협적으로 오늘 주먹을 쥐어 보이며 그를 향해 서 있다. 그래서 사업가는 소리칠 생각을 포기한다.)


사업가: (소리를 버럭 지르며) 해변에 닿기만 하면 가마 두지 않을 테다. 이 건달 같은 놈! (시인은 위협에 개의치 않으며 그의 반대편에 앉는다. 그들은 다시 무적 소리를 듣는다. 전보다 더 멀어진 것 같지는 않다. 사업가는 불안스럽게 동요한다. 적막 속에 깨어져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커다란 물방울이 흔들리고 있는 보트에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