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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타테우시 (Pan Tadeusz)

김영관 2010. 8. 8. 14:36

 

 

 

 

 

판 타데우시 (Pan Tadeusz)1)


<농장>



리투아니아, 나의 조국이여! 잘 있었느냐?

너를 잃었을 때 비로소 너의 소중함을 할 수 있다니,

오늘 내가 너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것은,

너를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이리니.



성모 마리아여! 그대는 야스나구라 쳉스토호바2)를 구하시고,

오스트라 브리마3)에 자비를 내리시고,

충실한 민중이 있는 노보그루트 성을 지키셨도다!

기적을 베풀어 나에게 생명을 다시 주신 것처럼.

(울고 있는 어머니 옆에서 죽어가던 내가

당신의 은총을 입어 눈을 떴을 때,

돌아온 생명의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

나는 맨발로 당신의 성전으로 달려갈 수 있었으니)

기적을 베풀어 우리를 조국의 품으로 보내주소서.

향수에 젖은 나의 영혼을 데려가 주소서.

그 언덕 숲 푸른 니에멘 강가의

넓고 넓은 녹색의 들판으로

수많은 곡식들로 수놓아진 그 벌판에는

황금빛 밀과 은빛 호밀이 출렁이고,

황갈색 평지꽃과 눈처럼 흰 메밀 사이에서

아가씨의 수줍음을 머금은 토끼풀이 햇빛 속에서 반짝이고,

이 모든 것들이 녹청의 띠처럼 줄무늬 져 있는

여기저기 배나무들이 다소곳이 서 있는 곳으로.



 *1) 1834년에 발표된  <판 타테우시>는 자연스러운 리듬으로 이루어진 운문 형식속에 극적인 사건들과 에피소드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사랑과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폴란드어 판은 남자 귀족 이름 앞에 붙이는 호칭으로 영어의 ‘Sir'에 해당된다. 제목에 나오는 ’타테우시‘는 주인공 이름이다.

 * 2) 17세기 스웨덴 공격을 물리친 기적을 행한 것으로 전해지는 검은 성모 마리아의 이 있는 폴란드 민족 성지

 * 3) 리투아니아의 빌르노에 있는 성모 마리아 상이 있는 성문




<에피로그>


나는 높게 날 수 없는 새,

폭우와 천둥번개가 내리치는 곳을 피해

쉴 그늘과  따뜻한 햇볕을 찾고자 했노라,

어린 시절 고향의 울타리..



암울한 시기에 몇몇 벗들과 함께 난롯가에 둘러 앉아,

소음이 들려오는 유럽의 문을 잠그고,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을 되돌려

고행 생각에 잠기는 것은, 나의 유일한 행복이었노라...


그러나 막 실패로 끝난 봉기의 희생자들이 흘린 피,

폴란드 전역에서 흐르고 있는 눈물,

아직도 잦아지지 않는 영웅적 행동에 대한 칭송-

그러한 것들에 대해, 우리는 감히 말 할 수 없었노라!

그것은 민족이 당하는 고통이 너무나 끔찍했기에,

차마 그 고통을 바라볼 용기조차 없었기 때문이라네.



시인 소개


  아담 미츠키에비츠 (Adam Mickiewics 1798-1855)는 폴란드 문학사에 가장 위대한 민족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폴란드 문학에 미친 영향은 흔히 영국문학의 셰익스피어, 독일 문학의 괴테, 러시아 문학의 푸쉬킨에 비교되고 있다. 바르샤바, 크라쿠프, 포츠난 등 폴란드 대도시는 물론 폴란드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도시 중앙에 미츠키에비츠 동상이 있고, 아무리 작은 시골 마을에도 그의 이름을 딴 거리가 있을 정도로 그는 폴란드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폴란드 3대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포즈난의 국립대학의 국립 종합 대학 이름이 바로 ‘아담 미츠키에비츠 대학’이다.

  ·미츠키에비츠가 작품 활동을 하던 19세기는 폴란드ㅡ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절이었다. 당시 폴란드는 러시아, 프로이젠, 오스트리아에 의해서 분할되어 유럽 지도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이 시기에 발표된 그이 작품들은 나라 없는 폴란드인들에게 독립의 희망을 일깨우는 구원의 메시지였고, 그는 민족의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되었다.

   

     * 정 병권 외 <판 타데우시>(2005) (서울 : 한국 외국어 대학교 출판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