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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김영관 2011. 6. 7. 12:00

 

 

 

 

수줍음 많던 처녀 시절

용기 내어 그네를 타던 기억이

오늘따라 왜 이리 생생한지

모르겠구나


체중 중심을 앞으로 실어

힘껏 차오르다 보면 

나는 어느새

창공을 비상하는

한 마리 새가 되곤 했지 뭐냐


어젯밤 꿈속에서

네 아버지가 보이더라


지친 몸 그네 위에

잠시 쉬고 있는

내게 살며시 다가와

깃털 보다 더 가벼워진

내 육신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한참을 바라보더니만


뒤에서 밀어 줄 터이니

마음껏 하늘을 날아 보라하시더라


그네를 타고

이승과 저승 사이를 넘나드는

이 어미의 참담한 기분을

넌 이해할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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