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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사 가는 길

김영관 2005. 7. 11. 06:35

 

 

 

 

금산사 가는 길은
어쩌면 내가 살아 온 길이다

그 많던 곡절처럼 휘굽은 길들과
말년의 여유를 빛내며 들어선
은행잎의 금빛 나부낌

생각을 밝히면서 흐르는 물소리는
내게 다가와 머무는 인연들의
소중함을 닦아 주고 있다

아스팔트 위에서 지친 걸음을
금산사 계곡에 헹구어 널어두면
감긴 눈을 열고 들어오는
내 삶을 채우는 감사와 예지

금산사 가는 길은 분명
내 삶의 남루를 닦아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