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동창생들 모임에서 어떤 친구가 말하기를 "요즈음 괜찮은 남자들 밖으로 돌아다니다 보면 손타는 경우도 있대요. 우리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할 나이 아니니?" 하더라구요.
이건 비밀인데요. 나는 내 남자가 꽤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침마다 냉장고에서 차가운 물 꺼내어 싫다는 그에게 억지로 손 씻게 한답니다. 그리고 퇴근 후 행여 그의 손이 까맣게 탔는지 열심히 점검하고 있구요.
아직도 담배 피우는 그에게 일체 라이터는 못 가지고 다니게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더 있는데요... 그가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내가 그 남자 재떨이에 불이 제대로 꺼져 있는지를 열심히 확인 점검하고 있답니다.
이만하면 내 남자 손타는 일도, 꺼진 불 다시 볼 필요도 없는 것 맞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