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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 낙천적인 성격의 나는 분위기 좋은 까페에서 소개 받은 남자를 만났답니다. 그 사람은 짝 구두를 신고 나왔음을 유난히 강조하고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세상에서 소외와 이방감으로 고통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누군가에게 기대어 깊은 잠이라도 들고 싶다는 그 남자의 이야기가 얼마나 애처롭게 들리던지... 한번 태어난 세상 의미 있게 살아 볼 필요가 있다는
위로의 말과 더불어
내가 곁에서 항상 지켜 주겠노라는 요지의 말을 나도 모르게 하고 말았지 뭐예요. 그렇게 해서 우린 결혼하게 됐는데 세월이 한참 지나서 알게 된 사실인데요
이 남자가 나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해봤는데 모성애에 약한 내 감정을 이용해 보는 것이 제일 약발이 먹힐 것 같았다는 거 아니겠어요? 이제와서 이 사나이에게 내가 화를 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