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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엽서

김영관 2005. 8. 12. 06:44

 

 

 

 

 

지난 날 우리 사랑이
단풍으로 채색되어
고운 빛을 발하고 있네요

좋았던 추억 모두
앨범 사진 되어
당신이 그리울때면
한장 한장 넘겨 본답니다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키 위해선
첫사랑 애인은 결코
만나서는 안된다는

그래서 당신을
마음으로만 그리기로 한 나는

이번 주 광주에 내려 가서도

우리 함께 앉아 음악을 듣곤 했던
충장로 1가 베토벤 음악 감상실에
이번 주 일요일 오후 3시

레몬향 진 한잔 마시면서
지난 날 우리 사랑
추억 속에 잠겨 보려면서도
당신을 결코 만나보려고는 하지 않을 겁니다

이미 원숙한 여인, 가을 여인으로 변한
나를 만나 볼 생각일랑 하지 마세요

그래도 다시 한번 더 말씀드리오니
이 엽서 받는 즉시 잊어 주세요

이번 주 일요일 오후 3시
베토벤 음악 감상실에서
베이지색 코트의 가을 여인이
홀로 앉아

레몬 향 진 한잔을 앞에 놓고
지난 날 우리 사랑
선율속에 다시 그려보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