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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풍자, 그 의미 차이에 관하여

김영관 2005. 8. 17. 07:49

 

 

  사람을 웃게 하는 데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유머(humor)와 풍자(satire)도 이에 포함되는데 그 의미 차이는 크다고 힐 수가 있다.
 

 유머는 주위 사람을 웃게 하면서도 그로 인해 주변 어느 사람에게도 아픔을 주지 않는다. 유머 속에는 가시나 벌침 같이 톡 쏘는 맛이 없다. 포근한 웃음을 선사하는 유머는 문학이나 일상 생활 속에서 아무리 많이 사용해도 지나치다 고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딱딱한 삶을 윤기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풍자(satire)는 유머처럼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준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웃음의 출발점은 전혀 다르다. 풍자는 사회 제도상의 모순이나, 본인만 모르는 어리석은 인간의 약점을 꼬집어 웃음을 유발시킨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풍자 속에는 가시나 벌침같이 톡 쏘는 아픔이 있다는 것이다. 조나단 스위프트, 존 밀턴, 오스카 와일드 등이 이를 즐겨 사용했는데, 이들은 자신들이 살던 당시, 영국에 부패하고 어리석은 관리나 저명인사들을, 풍자를 통해 매우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들은 자고 나면 스위프트가 또 누구의 우행을 꼬집을 지, 다음은 자기 차례가 되는 건 아닌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밤잠을 설쳤으며, 그의 예봉을 피하기 위해 스위프트에게 잘 보이려 노력했다.

 풍자를 글쓰는 사람이 개인 감정으로 잘못 이용하면 해독이 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사회의 부패, 전통 사회의 위선, 낡은 틀을 깨는데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하는 묘미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