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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김영관 2005. 9. 16. 17:08

 

 

  새치인듯 싶은 것들이 머리카락 사이에 하나 둘 비집고 들어서는가 했는데...

어느 날 거울을 보니 내 머리칼이 반백이 되었더라구요. 몇 사람 모인 자리에서

별로 해놓은 일 없이 세월만 흘렀다며 미용실에 가서 염색해버려야 겠다며 반백

을 한탄했더니, 앞좌석에 앉아 심각한 표정지어 보이던 선배 한 분께서 내게 하는

말씀인즉, "자네는 그래도 염색할 머리칼이라도 있어서 다행 아닌가!" 하는 것 아

니겠어요? 순간 몇 개 남아 있지 않은 머리칼로 이마를 겨우 가린 그분 머리를 바

라보면서 나는 마음속으로 "그래,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에게 감사드리며 살아야

한다."라고 혼잣말을 한 겁니다.

  우리는 남이 가지고 있는 것만 부러워하며 진정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

을 망각하고 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병원에 가보면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 모두가 환자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

리 주변에 심신이 불편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람 몹시 몰아치던 날 길을 가다가

떨어져 내린 간판에 머리통을 맞아 어처구니없게 세상을 하직하는 사람도 있을테

구요.
  불행의 덫이 언제 어디에서 우리를 급습할지 모르는 가운데서도 지금 내가 크게

마음 걱정하지 않고 몸 건강하게 살며 주변 사람들과 건강한 웃음 웃으며 사는 일

상의 행복에 감사 해야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