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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 역정/포르노

김영관 2005. 9. 29. 07:37

  선배님, 월말이라 정신 없이 바쁘시다구요? 그래서 그 동안 당신에게 보내 온 이메일을 열어 보지 못하다가 오늘 아침에야 비로소 이메일 박스를 열었는데 무려 400여 통의 편지들이 쌓여 있더란 말씀이로군요?

  별의별 광고 메일들이 들어와서 하나 하나씩 클릭하여 삭제를 해 가는 중에, "불광동 박" "오빠 나야," 등등 몇 개의 이상야릇한 메일들이 들어 있어서 삭제 전에 잠깐 열어 보는데... 세상이 이러면 안 되는데 싶기도 했지만, 그 내용을 알아야 무슨 말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한참 낯뜨거운 포르노 장면을 보셨다는 말씀이로군요.

 하필 그 순간 상무님께서 선배님께 볼 일이 있으셨던지 컴퓨터가 놓여 있는 책상 쪽으로 다가와 엉겁결에 선배님께서 그 화면을 끈다는 것이 그만 화면 키우기가 되어 그 묘한 장면이 컴 화면 전체를 뒤덮고 말았더라구요?

 상무님께서 그 화면을 보시더니 바쁜 월말에 선배님이 일은 안하고 컴퓨터 앞에 쪼그리고 앉아 포르노 화면이나 들여다 보는 사람쯤으로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당신을 째려 보다가 방금  자기 방으로 가시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선배님 마음이 찜찜하기 그지 없다고 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