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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의 가을, 그리고 가출

김영관 2005. 11. 7. 10:52

 아버님 어디 계세요? 그 동안 제 불찰이 컸습니다.

어머님 돌아 가신 후 홀로된 아버님이 안되셨다는

생각을 했으면서도 아버님의 마음속 고민까지를 모

르고 있었다는게 모두 다 제 잘못입니다. 그렇다고

편지 한 장 달랑 남기시고 가출해 버리시면 제 체면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아버님과 노년을 함께 할 나이 지긋한 여인 한 분 내가

알아 볼테니... 제발 집으로 돌아 오세요. 그리고 아버님

편지에 이야기한 그 여인은 안됩니다. 아버님의 외로우

심을 내가 이해 한다하더라도, 그리고 그 여인이 아버님

에게 보여준 호의가 아무리 대단했다 할지라도 그 여인은

안됩니다. 이제 겨우 30대 여인을, 70대 아버님이 어찌 감

당하려고 그러시는 겁니까?

 

 뭐라구요, 아버님? 그 여인 아니면 다른 어떤 여인도 안된

다구요? 꼭 그 여인하고만 결혼하고 싶으시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