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가슴 속에 물빛 푸른 강 하나 흐르고 있다
일상(日常)이 누추하고 고단할 때 마다 내 정신은 어김 없이 물풀이 되어
끊임없이 흔들리며 향(向)하고 마는, 내 마음 깊은 자리 강 하나 흐르고 있다
머리가 세어질 수록 더욱 푸르게 깊어가는 강, 흔들리는 나를 굳건히 잡아주었고
때로는 작은 분노와 더러는 가벼운 슬픔으로 내 걸음이 흔들릴 때 침묵보다 무겁게 울려오는 푸른 강물
고요한 물살로 삶을 거스르지 말기를 가르치고 거센 물결로 정열을 말하며 내 정신을 붙잡아주는
내 가슴 속엔 언제나 물빛 푸른 강 하나 흐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