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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관 2005. 11. 14. 07:55

 

 

 

 

 



내 가슴 속에
물빛 푸른 강 하나 흐르고 있다

일상(日常)이 
누추하고 고단할 때 마다
내 정신은 어김 없이
물풀이 되어 

끊임없이 흔들리며 
향(向)하고 마는,
내 마음 깊은 자리 
강 하나 흐르고 있다

머리가 세어질 수록
더욱 푸르게 깊어가는 강,
흔들리는 나를 
굳건히 잡아주었고

때로는 작은 분노와 
더러는 가벼운 슬픔으로
내 걸음이 흔들릴 때
침묵보다 무겁게 울려오는 
푸른 강물

고요한 물살로
삶을 거스르지 말기를 가르치고
거센 물결로 정열을 말하며
내 정신을 붙잡아주는

내 가슴 속엔 언제나
물빛 푸른 강 하나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