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 대현이 있지? 그 친구 별명이 뭔지 알아? "오째"라네... 지금도 우리가 그 친구 놀려주고 싶으면 "어이, 오째!" 하고 부르거든. 그 친구가 칠 남매 중에 다섯 째인데... 그 친구 부모님께서 그 많은 아이들 이름을 일일이 다 기억하기가 힘들어서 태어난 순서대로 부친 이름이거든. 그 친구가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에야 겨우 대현이라는 이름을 갖긴 했지만... 그 친구가 남광주 역으로 들어오는 철도가 있는 마을에 살았다네. 우리 어렸을 때는 그게 무슨 말인 줄 잘 몰랐는데.... 오째네 뿐만 아니라 철로 근처에 사는 사람들 집에 아이가 많이 태어난 것은 기차가 밤낮 없이 기적소리 울려대며 지나가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