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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상한 것 같아서요

김영관 2006. 2. 13. 08:17
 우리 말 생각 없이 사용하다 보면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구요. 거 있잖아요? "맨발 벗고 들어오게"라는 말...곰곰히 생각해 보면 맨발을 또 벗으면 발바닥이 피투성이 될 것만 같은 소름 끼치는 말 아닌가요? 
 또 "문닫고 들어 오게" 하는데 문을 닫은 채 어떻게 방안을 들어 오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방에 들어 오지 말고 그냥 가라는 말 같아서요. 
 그리고 또 "안절부절 못하다"고들 하는데 안절부절이란 말 자체가 마음이 차분치 못한 상태를 말하는데 거기다가 "못하다"라는 말까지 더하면 좀 이상한 것 같아서요. 그런데 국문과 졸업한 학생들도 전자가 맞다는 경우와 후자가 맞다고 하는 경우, 그리고 둘 다 맞다고 하는 경우, 의견이 분분해요. 여러분께서 어느 것이 맞는지 제게 알려 주시면 고맙겠구요. 
 그 외에도 약국에 가서 우리가 머리 아픈데 먹는 약, 배 아픈데 먹는 약 등을 달라고 말하는데, 그럼 그것들을 먹고 두통 복통이 덧나면 어쩌려고 그러는지...하여튼 뭔가 좀 이상한 것 같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