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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앞에만 서면

김영관 2006. 2. 20. 07:14

 그대와 내가 처녀 총각 시절, 우리가 평생을 부부로 인연 맺어 이 세상 살아 갈 수 있기 바로 직전 그대가 내 곁을 떠난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니... 그 때 그대가 왜 아주 조금만이라도 그 이유를 내게 말해주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불혹의 나이인 내게 차라리 말이나 하지 말지 그랬소. 결국 우린 함께 할 인연이 아니었던 모양...
 그 당시 내 앞에만 서면 그대 가슴이 터질 정도로 뛰더란 말이지? 마치 강한 자석에 그대가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 그 순간 내 왼쪽 가슴에 기대어 심장의 고동 소리를 들어보니 전혀 뛰고 있지 않더란 말이지?
 사랑의 감정은 서로의 신비로 시작되는 거라고 학창 시절 강의실에서 배웠는데, .그대의 심장 뛰는 것에 비해 내 심장 박동에 전혀 아무런 변화가 없더란 말이지? 그래서 이건 사랑이 아니라고 체념하고 말 없이 내 곁을 떠났다구?
 그런데 말이야...이제 와서 이런 이야기해서 무슨 소용이 있으랴만...내 심장은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에 있는데... 그 때 그대가 내 오른쪽 가슴에 기대어 심장 뛰는 소리를 들었더라면...그 당시 나 역시 심장이 터질 정도로 그대를 갈망하고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