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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의 하루

김영관 2006. 3. 26. 07:17

  오늘은 어제보다 더 두꺼운 가면을 골라 쓰고 집을 

나선다. 약자에게는 비웃음을, 나에게 해를 주지 않을 

자에게는 관용을, 강자에게는 언제라도 비굴한 웃음

웃을 준비가 되어 있는 가면, 

 

 우리는 모두 신사의 외모에 야수의 본능을 갖춘 지킬 

사와 하이드. 오오, 가면의 현대인들, 맨 얼굴일 때는 

너무 외롭지. 재빨리 손등으로 눈물을 훔친 뒤, 나는 오

도 두꺼운 가면을 하나 골라 쓰고 문밖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