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는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는 지금은 오후 4시... 아직 은행 문을 닫을 시간이 아니다. 연구실 바로 옆 건물에 자리잡은 은행지점으로 내가 당장 뛰어 가서 만원 짜리 지폐 한 장을 오 천원 짜리 지폐 한 장과 천원 짜리 지폐 넉 장, 그리고 오 백원 짜리 동전 두 개로 바꾸어서... 그중 오 백원 짜리 동전 하나를 커피 자판기에 넣고 밀크 커피라고 쓰인 버튼을 누르고 반환 버튼을 눌러 거스름 돈 삼 백원과 더불어 밀크 커피 한 잔을 들고서 엘리베이터 4층 연구실로 올라올까? 아니면 은행에서 만원 짜리 지폐 한 장을 오 천원 짜리 지폐 한 장과 천원 짜리 지폐 석 장, 그리고 오 백원 짜리 동전 네 개로 바꾸어 나머지 동전은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다가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 며칠간 자판기 커피 마실 때 그 동전을 사용하면 더 편리하지 않을까? 그리고 매일 단조롭게 밀크 커피만 마실게 아니라, 프림 커피로 오늘은 한번 바꿔 마셔봐? 아니면 오늘은 설탕이 조금 덜 들어 있는 백 오 십원 짜리 커피를 마셔 볼까? ㅎㅎㅎㅎ 어쩌남, 은행 문 닫을 시간 되었네. 그렇다면 오늘은 집에 가서 내 손으로 직접 커피를 타 마셔 봐?
*연구실 입구 자판기 커피 값은 200원과 150원, 2가지 종류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