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때문에 나는 어젯밤에도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오늘의 이 아픔은 모두 내 탓입니다. 평소 강한 사나이라 생각했던 내가 잠시 잠깐 방심을 하여 당신에게 내 속살을 드러내 보인 게 죄라면 죄일 겁니다. 이제 당신은 내 곁을 떠나셔야 합니다. 당신을 보내기 위한 아픔으로 어제 완도 가는 자동차 안에서도 나는 눈물을, 심지어 콧물까지를 내내 쏟아야 했습니다. 봄비 촉촉히 내리는 완도 여객 터미널에서 주도를 바라보는 순간 찬바람에 양복 깃을 여미며 나는 또 한번 아픔으로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기어이 나는 근처 횟집으로 들어가 알큰한 고추장에 회를 질근질근 씹으며 독한 소주를 들이키고 말았습니다. 당신을 보내는 고통이 이렇게 큰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내 곁을 떠나셔야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