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사랑의 역순에 관하여

김영관 2006. 7. 24. 10:49

 연인들이 사랑의 신비함에 가슴 설레다가 점차 그것이 미움과 증오로 변하여, 마음 고통을 겪은 후 더 이상 상처받지 않으려는 듯 무관심으로 가장하려 안간 힘을 다하는 정경을 우리는 흔히 본다.
 사랑이 미움될 만큼 사랑의 아픔이 큰 것이라면 애당초 우리는 무관심부터 배우기 시작해서, 미움과 증오를 겪은 다음, 사랑의 참된 가치를 아는 역순의 과정을 배우게 되면 사람들이 사랑 때문에 불면의 밤을 보내는 일은 없을 텐데...
             -에드워드 올비의 <동물원 이야기>를 읽어 가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