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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식었나봐요

김영관 2006. 7. 26. 10:02

 사랑하는 그대! 오늘은 우리가 여행 떠나기로 한 날 아닌가요? 몇 시에 어디로 내가 그대를 모시러 가면 되남요? 오늘은 아무래도 우리가 만나면 안 될 것 같다고 하셨나요?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한참 교전 중이라는 말씀인가요? 그게 우리 만남과 무슨 상관이 있나요? 지금은 세계화 시대인지라 비록 다른 나라끼리의 전쟁이긴 하지만  우리가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인가요? 
  그럼 내일은 어떤가요? 내일도 안 될 것 같다고 하셨나요? 전쟁 중엔  많은 무고한 목숨들이 이승과 하직을 할텐데 우리가 한가하게 사랑 타령이나 하고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말씀인가요? 
  그럼 모레는? 전쟁으로 기름 값이 오르면 세계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생각해봐야 하기 때문에 그날도 우리 만남은 어렵겠다는 말씀인가요? 
  그럼 우리가 언제 만날 수 있을지 이야기해 주실래요? 아무래도 이스라엘과 레바논 교전이 끝난 후에나 생각해 보자고 하셨나요? 혹시 우리 사랑이 식어서 그대가 지금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있는 건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