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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물과 기름(油水)처럼 흐르는 아쉬움에 그물을 촘촘히 엮어 집 전체를 빙둘러 쳐놓고 그래도 행여 틈새로 세월이 찾아 올까봐 갑옷 두텁게 입고 단칼에 베어버릴 임전무퇴의 자세로 긴 칼 옆에 찬채 집밖 외출을 삼가 하고 있나니 세월이 어찌 감히 나와 내 집 앞을 서성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