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시절부터 수영이라면 자신 있는 나는 아직도 괜찮은 몸매 그대로 간직하고파 매일 실내 수영장 다니는데...몇몇 여인네들이 다이빙대 올라가 물속으로 뛰어드는 걸 보는 순간...저들에게 내 멋진 몸매로 곡선을 그리며 다이빙하는 솜씨를 보여주고 싶은 유혹이 드는 겁니다. 같이 간 친구에게 내 다이빙 시범 잘 봐두라며 다이빙대 올라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깊게 숨을 들이 마셨다가 내쉰 후 하늘로 치솟아 물속으로 뛰어 드는데... 마치 한 마리 비상하는 새처럼 양팔 활짝 펴고 공중으로 튕겨 올랐다가 한바퀴 멋진 공중제비를 한 다음 다시 팔을 앞으로 모아 쭉 내뻗으며 잠수하는데 ...그 짧은 순간 나는 지금 그 누구보다 멋진 모습으로 물속에 뛰어 들 거라는 생각을 하며...잠시후 물에 부딛히는 순간...두 손은 물을 가르고.. 흰 거품 사이로 머리가 먼저 물속으로 들어가는... 그야말로 물찬 제비 한 마리 같은 내 모습을 상상하며..그런데 이게 왠 일 입니까...평소에 자신 있게 내밀고 다니는 아랫배가 염치없이 물에 먼저 닿는 바람에...철썩 소리와 함께..그 순간 내 배는 찢어질듯한 아픔이... 물위로 기어나와 거짓 미소 지은 채 아픈 배를 매만지고 있는데...찢어진 해수욕복 사이로 드러난 복부와 배꼽이 부끄러운 듯 얼굴 붉히고 있는 겁니다. 순간이나마 물속에 뛰어드는 나를 한 마리 물찬 제비로 상상했던 내가 느끼는 아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