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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 풍경

김영관 2006. 8. 30. 09:22

 내장산 아랫 마을에 사는 시람들은 내장산 단풍이 얼마나 멋있는지를 잊은 채 가을이면 다른 지역으로 단풍 나들이를 나서곤 합니다... 내 나라 아름다움은 망각한 채 외국 여행 다니며 그 나라만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하겠지요. 우린 일상의 바쁜 일로 인해 내게 주어진 평범한 것들의 소중함을 가끔씩 망각하고 사는 건 아닌지 혼자 생각해 보곤 한답니다.
  내가 부산행 고속 버스를 타고 노포동 터미널에 내려 전철을 타면 범어사-남산동-두실-구서동-장전동-부산대-온천장-명륜동-동래-교대-연산동을 거쳐 시청에 내린답니다. 볼 일 다 마치고 다시 역순으로 와서 전철을 타고 또다시 노포동에 내려서 광주 오는 고속 버스를 탄답니다. 부산을 빠져 나오면서 범어사 지나다 보면 결혼 상담소가 눈에 보이는데 남녀가 결혼하려면 이곳을 찾는지 특히 당신께서도 혹시나 이런 곳에서 오늘의 부군을 만나 보금자리 꾸미고 사시는지 궁금해지는 군요. 계속해서 눈에 띄는 아파트들, 남산 프라자, 삼성 ,뉴타운, 협성, 하나로 등...지나다 보면 침례병원. 다음에 왼쪽으로 고속 도로를 향하려고 막 돌아서면 금정문화 연구소..내 눈에 들어 온 여러 간판이나 건물들을 살피면서 광주를 향한답니다..내가 지나치며 살핀 이 거리를..당신은 매일 숨가쁘게 오가며 살고 있으시겠다 생각하면서도... 그 중에는 당신이 아주 잘 아는 곳도 있겠지만 과연 님께서 매일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그냥 지나친 나머지... 관심 한번 가져 본 적 없는 곳도 있지 않을런지요. 그렇지만 나는 부산대 앞을 지나면서 당신의 숨소리를,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일상을 분명 느낄 수가 있었으니..... 
 이 세상 살아가는 것 참으로 신비한 일 아닌가요?